2008년의 마지막 주일, 성탄절 축하행사의 마지막으로 이영아 피아노 독주회가 오후 3시 40분 예루살렘 성전에서 막을 올렸다. 이 날의 음악회는 박현재(글로리아성가대 지휘자, 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었는데 그는 피아니스트 이영아의 남편이기도 하다. 이영아의 피아노와 박 교수의 해설 및 진행, 또한 피아노와 성악의 듀오로 한 가정이 한 무대에서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 돌리는 귀한 은혜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둘의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전해지는 감동의 시간이기도 했다.
쇼팽의 ‘녹턴’으로 시작한 연주는 이영아 특유의 감성적인 소리로 그 시작부터 청중을 매료시켰다. 한 음 한 음을 음미하는 듯한 그녀의 모든 동작이 소리로 이어져 그녀가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청중도 느끼게 하였다. 이어서 연주된 드뷔시의 ‘판화’의 세 번째 곡 ‘비오는 정원'은 이영아의 테크닉이 아주 잘 나타났는데, 쉼 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을 입체감 있게 연주하였고 박현재의 해설과 더불어 듣는 이들에게 더욱 쉽고 재미있게 와 닿았다. 그리고 베토벤의 열정 소나타 1악장이 연주되었는데, 풍부한 소리와 낭만적인 그녀만의 해석이 돋보이는 열정적인 연주였다.
그 뒤 ‘목마른 사슴’, ‘내 맘에 한 노래 있어’를 피아노 독주로 들려 주었고, ‘목마른 사슴’에서는 박현재의 낭독이 함께하여 은혜를 더했다. 정규 프로그램 후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박현재 교수와의 듀오 연주, ‘네, 제자가 되겠습니다’, ‘나 가난 복지 귀한 성에’가 앙코르로 이어졌다. 이영아의 깊고 풍부한 소리와 성숙한 음악성에 박 교수의 재치와 찬양이 어우러진 독주회는 성도들의 2008년 마지막 주일을 더욱 은혜롭게 하였다.
위 글은 교회신문 <15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