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 이웃초청총력 전도주일을 앞두고 전 성도들의 영혼구원을 위한 전도의 발걸음이 바쁘기만 하다. 예수의 생명을 알기에, 담임목사를 통해 내뿜어지는 영혼구원을 향한 애타는 주님 심정을 알기에, 들은 말씀대로 순종하고자 시간을 아껴 전도의 대열에 나선 이들을 찾아보았다.
인기 전도법 = 1남전도회의 ‘무료 가훈 써주기’
요즘 1남전도회(회장 박우청)에서는 이색전도를 한다. ‘무료 가훈 써주기’ 전도다.
70대로 구성된 1남전도회는 올 초부터 토요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전도에 나선다. 주로 오류 남부역과 개봉 북부역에서 커피전도를 한다. 올 들어 한주도 빠짐없이 나가서 거둬들인 전도의 열매만도 등록이 50여 명, 정착은 15명 가량이다. 매주 전도대열에 동참하는 회원은 10여 명. 한여름 작열하는 태양빛에도 어김없이 나갔다.
전도의 붐을 일으키기 위해 회원들에게 전도 대열에 함께 나설 것을 호소하다가, 이기산 회원이 “나는 글씨 쓰는 것 외에는 아는 것 없다”고 하는 말에 힌트를 얻어 ‘가훈 써주기 전도’가 시작됐다.
1남전도회원들이 한번 전도 나가면 평균 7-8명의 초청장을 받아온다. 무료 가훈 써주기 덕이다. 석계 이기산 회원은 한국 미술문화제 대상전에서 특선하는 등 많은 수상경력이 있는 ‘명필’이라, 한눈에 귀한 필체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줄을 선다. 무료로 가훈을 써주는 조건은 연세중앙교회 전도 초청에 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등록자에 한해 이기산 회원의 낙관을 찍어준다. 전북 남원에 사는 이기산 성도가 평소엔 한 달에 2번 무료 가훈 써주기로 전도를 했지만, 총력전도주일을 앞두고 10월 한 달 동안은 매주 토요일마다 할 예정이다.
거리가 멀고 나이 많아도 전도 열기만은 ‘핫’ = 평촌전도팀
교회에서 대중교통으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평촌 지역에 전도열기가 뜨겁다는 제보(?)에 전도현장을 가보았다. 오류동역에서 출발, 구로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범계역에 도착해보니 정말 딱 한 시간 30분이 걸렸다.
거리가 멀면 전도 자체가 힘들 터. 등록했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예배참석이 힘들고, 정착은 더욱 힘겹기만 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먼 거리 지역은 전도가 쉽지 않을 텐데 지속적으로 전도를 하는 힘은 어디서 생기는 것일까?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전도를 하고 있는지 사뭇 궁금하여 찾았더니 뜻밖에도 전도에 나선 성도들의 나이가 만만찮은데 놀랐다. 이자근분 집사는 76세, 안문자 집사는 74세, 한옥자 권사는 73세, 이숙자 집사는 68세, 윤봉옥 집사는 59세. 이곳에서 56세인 이영애 성도는 새댁으로 통한다.
나이는 많아도 복음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청춘이다. 평촌지역 전도팀은 올해 3월에 결성된 이후 지금까지 8월초 장년성회에 참석할 때 외에는 한 주도 빠진 적이 없다. 교회에서 열리는 성회 때는 은혜받고 와서 바로 전도에 나섰다.
이들은 올해만 해도 매주 월 화 목 삼일씩 전도를 하다가 요즘 들어 월 목 이틀간 3~6시까지 전도한다. 모두들 복음을 사랑하고, 담임목사의 영혼 사랑하는 심정을 알기에 거리는 멀어도 순종해야 한다며 나선 전도였다. 막상 전도하다보니 평촌지역 사람들이 오히려 자신들이 영적 갈급함을 호소하며 상담까지 하는 상황을 접하고 보니 전도를 쉴 수 없었다고.
“한 사람이라도 더 설득하고 전도해서 우리 교회의 영적인 풍요가 넘치는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고 싶어요.” 작년에 우리 교회에서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해, 구원의 은혜에 감격하여 온 가족이 신앙생활하고 있는 이영애 성도의 고백이다.
주일날 아침엔 이영애 성도가 자가용 2대를 동원해서 새신자들을 교회로 인도하느라 북새통을 이룬다. 교회버스도 오지만 둘러가느라 2시간 걸리니 새신자들이 이용하기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매주 전도대열에 나서 전도하고 등록하여 이제는 정착단계에 들어선 식구도 6~7명을 넘어서고 있다. 힘들어도 전도의 열매가 있기에, 변함없이 언제나 함께 전도할 동역자들이 있기에 더욱 힘나고 신난다는 평촌전도팀.
거리에 사람이 지나가면 모두가 제각각 열심히 전도에 나서는 이들의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에네글라임 = 전도에 활기 불어넣고
목요일 오후, 오류역 전도에 나서는 전도팀에게 힘을 듬뿍 불어 넣어 주는 또 다른 전도팀이 있다. 에네글라임이다.
전도는 늘 힘겨운 일이라 지역기도모임으로 영력을 채우고, 커피를 한통 단단히 챙기고, 교회신문이며 초청장이며 전도물품을 잔뜩 가지고 나가지만 막상 바쁘게 길을 가는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복음을 전하기란 쉽지 않은 일. 그래서 역전에서 전도를 시작할 때면 한참은 역전의 분위기를 살피게 된다. 역전을 점유하고 있는 노숙인들과 동네 어르신네들도 그때그때 바뀌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이 나왔는가도 궁금하다.
그러다 보면 잔뜩 기도의 힘을 받아 전도하러 나왔다가도 주변 분위기에 마음이 눌리기도 한다. 그런데 매주 목요일이면 그런 억눌림이나 힘겨운 마음을 산뜻하게 날려주고 전도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는 팀이 있다. 바로 귀에 익은 반가운 목소리 에네글라임이다.
주부들로 구성된 우리 교회 대표 여성 글로리아 에네글라임이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반에 나와서 한 시간 동안 은혜로운 복음 송으로 전도에 힘을 실어준다. 신디사이저 반주에 기타까지 동원하고 하모니를 이룬 멋진 목소리가 오류동역 광장에 찬양이 울려 퍼지면 전도자의 마음에도 한껏 힘이 난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그들의 전문성 있는 음색에 귀를 기울이고 시선을 집중한다. 에네글라임의 복음송 찬양 응원에 힘입어 전도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볍고, 가사의 내용을 생각하면 은혜 속에서 힘있게 복음을 전하게 된다. 전도 응원군 에네글라임은 벌써 5년째 한결같이 오류동역 광장에서 매주 목요일 전도찬양을 하고 있다.
“직접 복음을 전하지 못하니까 등록이나 정착의 열매는 없지만, 전도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찬양으로나마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감사해요”라고 말하는 윤소희 집사의 고백 속에 에네글라임 전체의 아름다운 마음이 묻어나는 것 같다. 한겨울 추위와 여름의 땡볕에도 한결같이 5년간 전도찬양한 이들의 아름다운 찬양이 하나님의 심정에 울려지고 있을 것만 같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