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NASA의 ‘중대 발표’ 해프닝

등록날짜 [ 2010-12-08 10:22:17 ]

“혹시나 했지만 외계인(ET, Extra-Terrestrial, Alien)은 발견되지 않았다.”
세계적 관심 속에 열린 지난 12월 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생물학 관련 연구 발표는 결론적으로 혹시나 ‘외계인의 등장’을 상상했던 일반인들의 기대에 또한번 실망을 안겼다.

NASA의 우주생물학 연구원인 펠리사 울프 사이먼(Felisa Wolfe Simon) 박사와 애리조나주립대 연구진은 이날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생명체 필수 원소 중 하나인 인(P, 燐)을 대신해 독극물인 비소(As)를 기반으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즉, 지구 밖의 행성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그런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미국의 CNN과 폭스뉴스 등은 이날 NASA의 발표실황을 생중계로 방송하며 엄청난 기대(?)를 걸었지만 충격적인 뉴스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10분 만에 생중계를 중단하고 곧바로 정규 프로그램으로 전환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탄소(C), 수소(H), 질소(N), 산소(O), 인(P), 황(S) 등 이른바 ‘생명체 필수 6대 원소’를 기반으로 구성돼 있다.

울프 사이먼 박사는 이날 회견에서 비소 농도가 매우 높아 생명체가 존재하기 힘든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모노 호수(Mono Lake)의 침전물에서 최근 감마프로테오박테리아강(綱)의 박테리아(GFAJ-1)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울프 사이먼 박사는 “이번 연구는 비소나 모노 호수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어 새로운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각에서는 NASA의 이번 발표가 세계적 관심을 증폭시키게 된 데는 일부 블로거들이 과장되게 ‘외계인 발견 가능성’으로 확대 해석했고, 이 같은 주장들이 네티즌들을 통해 퍼져 나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NASA는 통상 주 1~2회 연구성과나 우주 탐사계획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이날 발표된 사이먼 박사의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개재됐다.

결과적으로 지구 밖 외계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상상이 복합적으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NASA의 통상적인 연구결과 발표가 ‘중대 발표’로 둔갑하는 해프닝이 연출된 셈이다.


나사(NASA)가 발표한 독극물을 기반으로 살 수 있는 박테리아

위 글은 교회신문 <22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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