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2-06 13:40:53 ]
신 씨 모녀 귀환 위해 사회적 관심 촉구
반기문 유엔 총장도 “적극적으로 돕겠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진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를 구출하기 위한 캠페인이 지난 11월 29일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렸다.
이날 낮 2.28공원에는 지난 11월 19일 통영을 출발한 ‘구출 통영의 딸 1700리 도보 국토 대장정 순례단’ 20여 명을 비롯해 시민단체와 종교계 관계자, 대학생 등 80여 명이 모여 신숙자 씨 모녀의 무사 귀환을 위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은 “통영의 딸 구출 운동이 점차 북한의 다른 강제 억류자들의 귀환과 북한인권운동으로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순례단은 오는 11월 30일 구미를 지나는 등 국토 대장정을 계속한 뒤 12월 11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종단식을 할 예정이다.
신숙자 씨는 경남 통영 출신으로 파독(派獨) 간호사 시절 독일 유학생이던 오길남(69) 씨와 결혼, 1985년 윤이상과 송두율 등의 월북 권유를 받은 남편 오 씨와 함께 독일을 떠나 북한으로 갔다. 남편 오 씨는 1986년 독일 유학생 포섭 지령을 받고 독일로 가던 중 탈출했으며, 신 씨는 두 딸 혜원(35)·규원(33) 씨와 함께 1987년 정치범수용소에 갇힌 뒤 지금까지 감금돼 있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1월 30일 북한에 억류된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문제에 유엔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참석차 방한한 반 총장은 이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가진 조찬회동에서 신 씨 남편 오길남 박사 일행의 11월 초 유엔 방문을 거론하며 “유엔 차원에서 신 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유엔의 모든 인권 메커니즘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은 ‘강요 또는 비자발적 실종자에 대한 실무그룹’을 활용해 신 씨 모녀의 생사 확인과 소재 파악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오길남 박사는 “유엔 차원에서 특사가 북한에 들어가 우리 가족을 데리고 나왔으면 하는 심정이다. 우리 가족의 운명이 달린 문제에 관심을 쏟아줘 감사하다. 송환할 수 있도록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아내와 두 자녀를 북한에 두고 홀로 탈출한 오길남 박사<사진>는 2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