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8-21 22:02:25 ]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중국 공안(公安)에 체포돼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우연히 만난 탈북자를 돕던 전재귀 선교사도 39일째 현지 공안에 체포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기독시민단체인 기독교사회책임(공동대표 서경석 목사)과 탈북난민북한구원한국교회연합(상임대표 최병두 목사)은 8월 14일(화) 오후 2시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정재귀 목사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재귀 목사(51세)는 2010년부터 중국에서 조선족을 돕다가 올해 3월 우연히 조선족인 줄 알고 만난 탈북자 5명을 외면하지 못하고 숙소를 제공하는 등 구호활동을 펼쳤다. 전 목사는 지난 6월 중순 한국을 방문하고 중국으로 입국하던 중 할빈공항 입국장에서 ‘탈북자밀입국알선죄’로 체포돼, 39일째 산둥성 연태시 간수소(구치소)에 억류돼 있다.
외교통상부 확인 결과, 전 목사는 중국 산둥성 변방부대 무장경찰 당국에 조사받는 과정에 있으며, 지난 8월 6일 한 달 만에 영사를 면담해 “체포 연행 과정에서 중국 공안에게 압수당한 본인 휴대전화기로 수차례 머리를 가격당하고 두 차례나 숨이 멎을 정도로 목이 졸리는 등 가혹행위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시민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중국정부는 전재귀 목사에게 한 가혹행위를 사죄하고 관련자를 처벌하며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수호할 것 ▲한국정부는 전 목사가 당한 가혹행위를 철저히 조사하여 중국 정부에 관련자 엄중 문책, 재발 방지 및 전 목사 석방을 강력히 촉구할 것 ▲양국 정부는 각각 갇힌 해당 국민에게 인권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히 조치하며 탈북난민과 북한인권운동가 인권을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 목사 아내인 박성자 사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