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3-02-13 10:23:15 ]
영국 하원은 지난 2월 5일(현지 시각)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 총리가 추진해 온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법안은 하원 2차 표결에서 총 의원 650명 가운데 찬성 400명, 반대 175명으로 통과됐다.
애초 이 법안은 캐머런 총리가 소속한 보수당(여당) 의원 중 60% 정도가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등, 표결에 앞서 집권당 내 분열 조짐이 나타나 통과 여부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투표에서 노동당과 연정에 참여하는 자민당 의원들이 대거 찬성표를 던졌고, 보수당 소속 의원들은 303명 중 127명만 찬성표를 던졌으며, 136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나머지 의원들은 투표를 거부하거나 기권을 선택했다.
캐머런 총리는 표결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반대의 두 견해가 존재하지만 하원 의원들의 투표는 국가 차원의 중대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 법안은 앞으로 상원에서 논의를 거쳐 2015년 이전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다만 하원은 영국 성공회 교회에 동성 결혼식 주례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는 방침을 공표했다.
한편, 동성결혼은 벨기에,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이 앞서 법적으로 허용한 바 있으며, 프랑스 의회는 이달 초 동성 부부를 인정하는 법안을 1차 투표에서 통과시켰다.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25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