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갈 길 잃은 WCC 총회

등록날짜 [ 2013-05-14 15:48:47 ]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불참 통보 잇달아
‘개최 반대 100만 서명운동’ 이미 달성
준비위원회 중대 결정 내릴 때 다가왔다

부산에서 열릴 WCC 제10차 총회가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교회 주요 교단과 기관·교회 지도자들은 WCC에 대체로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사진 설명> WCC 부산총회 개최가 5개월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WCC 한국준비위의 내분은 좀처럼
정리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4월 25일 열린 한국준비위 확대상임위원회 모습.


◆주요 교단 대다수 불참 통보
약 30개 기독언론사로 구성된 ‘WCC 제10차 총회 공동취재단’이 최근 한국교회 주요 교단·단체·신학교 대표에게 질의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특히 응답을 보내온 122명 중 WCC부산총회 개최에 공식적으로 찬성(지지) 의사를 밝힌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특히 예장 합동(총회장 정준모 목사)을 비롯해 고신(총회장 박정원 목사), 고려(총회장 박창환 목사), 합신(총회장 이철호 목사), 대신(총회장 황수원 목사), 예성(총회장 김두성 목사), 기침(총회장 고흥식 목사)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은 WCC 총회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WCC를 지지하고 있는 예장 통합(총회장 손달익 목사)과 기성(총회장 박현모 목사) 등은 아무런 의사도 표명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예장고려 총회장 박창환 목사는 “순교의 피로 이어 온 한국 기독교 신앙 전통과 성경적 진리를 사랑하고, WCC에 나타난 사단의 세력을 물리치고 주님의 교회를 지키고자 하는 한국의 모든 교단과 공동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성 총회장 김두성 목사는 “WCC 부산총회로 말미암아 우리 예성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다시 분열을 겪지 않을까 염려한다”며 “WCC 총회가 부산 개최를 강행한다면 우리 교단은 적극적으로 스위스 제네바에 항의사절단을 보낼 준비가 됐다”고 했다.

◆준비위원회 내분 심화
WCC 제10차 부산총회 준비위원회 내분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준비위원회 측이 보수교단들을 끌어안으려고 했지만 예장백석교단 외에는 모두 준비위원회와 결별을 선언한 상황이다.

WCC 확대상임위원회에 앞서 부산총회준비위원장이며 상임위원이던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준비위원회 측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 목사는 “본인이 속한 교단이 WCC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최근에는 준비위원회가 상임위원으로 선정해 언론에 명단을 발표한 예성교단 신화석 증경총회장 등이 불참을 선언하고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4월 25일 발표된 성명에서 “WCC 총회가 개최된다면 한국교회 성장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전히 교계 지도자들이 WCC의 실체를 인식하는 데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이에 관한 대화와 토론이 필요해 보인다. 한국교회 대다수를 차지하는 WCC 반대 측은 대체로 “WCC가 공산주의, 동성애, 일부다처제, 종교다원주의와 종교혼합주의 등을 허용하고 지지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WCC 찬성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보수교단과 시민단체들이 벌이는 WCC 부산총회 철회 운동도 거세지고 있다. 이들 단체는 현재 100만 명 이상에게 WCC 총회 철회 서명을 받아놓은 상태이며 지난 4월 20일에는 서울역에서 반대집회를 열기도 했다. 또 정부의 국고보조금 지급 중단 소송을 진행하여 준비위원회를 압박하고 있다.

/정재형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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