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교계 지도자 “나부터 회개”

등록날짜 [ 2014-05-06 15:52:06 ]



‘나부터 회개운동’이 교계 원로들을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특히 원로들은 최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부도덕과 무책임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이고, 지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먼저 회개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대표회장 최복규 목사, 이하 원로목사회)는 지난 4월 28~29일 경기도 가평 열린복지랜드 열린교회(원장 원종문 목사)에서 중앙위원 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중앙위원 50여 명은 회초리 대성회 준비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오는 7월에 있을 ‘회초리 대성회’에 많은 목회자와 성도가 참석할 수 있도록 하여 이 나라를 회복시키는 기도에 전념하자고 논의했다.

또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한영훈 목사, 이하 한교연)은 지난 5월 1~2일 경기도 용인 성민수양관에서 ‘세월호 참사로 비탄에 잠긴 대한민국을 구원하소서’라는 주제로 제2차 멤버십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에 앞서 한영훈 목사는 “수학여행을 떠났다 희생당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부모들도, 또 다른 희생자의 유가족들도, 내 자식을 잃은 것 같은 슬픔에 잠겨 있는 국민도, 그리고 마지막까지 한 생명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어 오직 기도밖에 할 수 없는 한국교회 온 성도까지 모두 울고 또 울었다”며 “인명 경시 풍조와 안전 불감증이 결합된, 이 같은 참혹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각자 스스로 개혁하고 간절히 기도하자”고 역설했다.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대표 김영한 박사, 이하 샬롬나비) 역시 세월호 참사와 관련, 부실한 사회 시스템 재정비를 촉구하는 성명을 4월 28일 발표했다.

샬롬나비는 성명에서 “이 대참사는, 무책임하기 그지없는 선장과 승무원, 탐욕에 가득 차서 자신들의 이익과 무고한 생명들을 바꾼 악덕 기업인, 뇌물을 받고 감독 의무를 저버린 해운단체들, 이런 비리의 관행을 조장·방관해 온 관료가 합작하여 일으킨 사건”이라며 “한국사회의 총체적 부실을 여지없이 보여 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참사는 맘몬주의의 탐욕이 일상의 관습이 된 사회가 만들어 낸 결과”라며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생활의 편리와 안정을 주었으나, 그 대가로 우리 사회는 직업인이 지녀야 할 최소의 윤리를 잃어버리고 흉물스럽게 되고 말았다. 이로써 사회가 지켜야 할 직업윤리가 이 땅에서 사라졌으며, 그 자리를 대신한 탐욕 맘몬주의가 세월호의 참상을 낳았다”고 분석했다.

샬롬나비는 교회를 향해 “시류에 편승하여 편리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영광의 신학만을 추구함으로 부실(不實)한 사회를 만들었다는 것을 반성하고 회개해야 한다”며 “교회 지도자들이 먼저 회개하고 자신들을 철저히 정화함으로써 침체된 교회의 도덕성을 쇄신하고 나아가 구조적으로 병들어 있는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른 윤리의 본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정재형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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