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08-04 13:26:03 ]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이번 재보선 결과를 “여야가 아닌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교연은 7월 31일 논평에서 “7·30 재·보선에서 우리 국민은 정쟁(政爭)보다는 민생(民生)을 선택했다”며 “세월호 사건으로 파생된 무능 정권 심판보다는 서민 경제 회복과 국가 개조에 대한 염원을 표로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먼저 야당을 향해 “이번 재·보선은 세월호 참사와 정부의 대응 미숙, 연이은 인사 실패를 감안한다면 야당이 압승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합리적인 대안 제시보다 세월호를 정치 쟁점화하는 데 주력한 야당에 대해 국민은 등을 돌렸다. 야권은 정책 대안 제시보다 정권 심판론에 매달리다가 민심의 변화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한 것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정부와 여당에 대해서도 “집권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잘하라는 채찍질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는 집권여당으로서 걸맞은 리더십과 정책 능력을 보여 달라는 국민의 기대와 명령이 담겨 있다. 만약 여당이 국정운영의 변화, 적폐 청산, 서민 경제 회생 등 변화와 갱신 노력을 게을리한다면 언제든 민심으로부터 도태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지역주의의 고질적 폐해가 타파된 점, 종북주의 진보정치가 철저히 외면받은 점 등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선처를 탄원한 4대 종단 지도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한교연은 마지막으로 “이제 정치권은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한 자세로 수용하고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여야는 이번 선거 결과가 세월호 유족들의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 주고, 서민 민생 경제 해결에 힘과 지혜를 모으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고, 국가개조를 이루는 일에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형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9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