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4-12-09 09:52:33 ]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 성탄트리가 한시적으로 불을 밝힌다. 국방부는 2일 기독교 단체의 요청에 따라 오는 23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2주간 애기봉에 성탄트리가 설치된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올해 성탄절 전후로 남북 평화를 기리기 위해 애기봉에 임시 성탄트리를 설치하고 점등행사를 하겠다고 요청했다”며 “종교활동 보장이라는 차원에서 수용했다”고 밝혔다.
성탄트리는 지난 10월 해병대가 철거한 등탑 자리에 설치된다. 하지만 높이가 18m 정도였던 기존 등탑보다 절반 크기인 9m여서 이전보다는 북한에서의 가시거리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포 해병대는 지난 10월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설치된 지 43년 된 등탑을 철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을 의식한 유화조치라는 비난이 일었다. 애기봉 등탑 점등식은 1954년 시작됐으나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중단됐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 등탑 점화식이 재개됐지만, 2012년 북한이 등탑을 대북 선전시설이라며 조준사격 위협을 가해와 긴장이 조성되기도 했다.
한국교회언론회 심만섭 사무국장은 “임시방편이지만 애기봉의 등탑 기능 회복을 환영한다”면서 “성탄트리 불빛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화합의 염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장로회총연합회 최내화 총무는 “정부 당국의 갑작스러운 애기봉 등탑 철거는 한국교회를 무시한 처사이며, 반드시 재건해야 한다”고 전제한 뒤 “한시적으로나마 성탄트리를 설치하는 것은 다행이며, 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사랑, 나아가 평화와 통일의 마음을 함께 모으는 계기로 삼자”고 제안했다.
한기총은 지난 11월 14일(금) 오후 김포 애기봉 전망대를 방문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1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