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7-03-07 15:57:26 ]
<사진설명> 종로와 광화문 일대가 기도로 물결을 이루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3월 1일(수) 광화문에서 열린 ‘3.1절 기독교 연합 구국기도회’에 참석해 날로 위협이 거세지는 북한 핵무기와 국가 통수권이 대행되는 대한민국의 위기를 맞아 성도들이 먼저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지킬 만한 거룩한 나라가 되고자 기도했다. 구국기도회 참석자들은 오직 나라와 민족을 살리기 위한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 드리려고 마음을 모았다. 수많은 사람이 각기 다른 정치적 견해와 다양한 이념을 들고 광화문 거리에 나왔지만, 나라를 위해 기도하려고 모인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로 하나 되었다. 사진 강문구 기자
3.1절 기독교 연합 구국기도회에
교파 초월해 최대 인원 운집해
1907년 1월 14일,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부흥사경회를 하던 중 선교사와 목사들, 그리고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의 죄를 공개적으로 회개하고 눈물로 참회하면서 성령께서 강권하시는 회개의 역사가 전국 교회로 폭발적으로 번져 나갔다. 우리는 이를 ‘평양대부흥운동’이라고 부른다. 그렇게 뜨겁게 회개하여 불붙은 기독교인들의 부흥은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국민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사랑하는 신앙 양심 때문에 기미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중 16명이 기독교인으로서 목숨을 걸고 나서게 되고, 그해 3월 2일이 주일이기 때문에 거사 일을 하루 앞당겨 3월 1일로 잡는 결과로 이어진다.
<사진설명> 100년 전 삼일운동처럼 기독교연합 구국기도회가 3월 1일(수) 광화문에서 열려 전국 교회가 한자리에 모였다. 북한 핵무기 위협, 국론 분열, 한국교회의 회복 등 나라와 민족을 살리기 원하는 성도들은 일제에 항거한 믿음의 선조들처럼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사진 강문구 기자
110년이 지난 2017년 3월 1일(수) 오전 11시, 예수 믿는 성도들이 다시 애끓는 안타까움을 안고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청 앞을 넘어서기까지, 시청역에서 내린 성도들이 빠져나오기도 힘들 만큼 가득 들어섰다.
안타깝게도 그 110년 동안 마음을 찢는 회개로 시작된 기독교는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여 같은 교단 안에서도 수많은 교파로 나뉘었다. 빛과 소금은커녕 교회 지도자들의 온갖 스캔들과 이기주의, 혼합주의, 세속주의, 다원주의 등으로 정계, 언론, 학계로부터 믿음의 선배들이 흘린 피까지 한없이 유린당하게 하고 왜곡당해도 애통할 감각도 잃어 갔다. 복음이 짓밟히고 예수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공산주의와 이슬람이 득세하며, 차별금지를 빙자하여 복음 전도와 성경 윤리의 원천이 붕괴해도 속수무책이다.
다행히 지금은 정치, 안보, 경제의 극심한 혼란 앞에서 교회가 회개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신앙 양심의 불씨가 살아나 뜻있는 교회들과 주요 교회 연합체들이 함께하여 3월 1일, 기독연합 구국기도회가 광화문에서 열렸다.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모인 성도들. 이렇게 많은 성도가 모인 것은 1990년대 초반 여의도광장에 민족복음화를 위해 ‘세계성령화대성회’란 이름으로 100만 명 넘게 모인 이래 처음일 것이다. 그 사이 경제 성장 속에서 오히려 세속과 향락, 쾌락과 철학적 신학으로 분열을 거듭하다 이제 다급함을 깨달은 기독교로서는 예수 그리스도 복음에 대하여는 결코 타협할 수 없음을 제외하고는 참으로 많은 포용이 필요한 자리임을 각자가 실감했으리라.
오직 나라와 민족을 살리기 위한 기도회였다. 거짓과 선동, 술수가 난무하는 오늘날, 오직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대적하는 공산주의와 맞서 싸우며 선한 양심으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도록 기도하여 풍전등화에 놓인 나라를 살려서 이 땅에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에 맡기신 사명을 감당하자고 말씀이 선포됐고 그렇게 기도했다. 구름 떼 같은 기도 인파 중 어떤 이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피켓을 들었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피켓들도 있었다. 지금은 삼일 만세운동 당시 선조들이 목숨 바쳐 들었던 그 태극기만 들어도 오해받을 만큼 민감한 때이고 그만큼 위태로운 시기다. 정치성 차이가 수많은 참가자 사이에 왜 없겠는가만,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 나아와 복음의 매는 줄로 하나 되려 애쓰고 있음에 각자 주님이 주신 포용의 능력을 힘입어야만 했다. 각자 차이에 대하여 그토록 포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미 충분히 분열된 상태이니까.
성도들은 을씨년스러운 날씨에도 추위에 지지 않고 한참을 견디며 모든 메시지를 ‘아멘’으로 화답했다. 비록 기도 시간이 길지 못했을지라도, 수많은 무명 성도에게서 짧은 기도의 순간에도 참을 수 없는 애통함과 터져 나왔던 통곡의 눈물을 주님은 반드시 기억하실 것을 믿는다. 주여, 이 땅의 교회가 더욱 회개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주께서 지킬 의(義)와 거룩함이 이 땅에 있게 하시고, 우리가 교회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도록 이 땅 고쳐 주소서!
/박성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1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