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용서해야 용서받습니다

등록날짜 [ 2021-11-09 15:24:50 ]

제가 아는 한 여성분은 신앙생활을 한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많은 핍박을 받았습니다. 마음 다해 기도하고 심방하고 회원들을 섬기다 보니 아무래도 가정생활에서 빈틈이 생겼나 봅니다. 아내보다 먼저 믿음의 길을 가던 남편이었으나 신앙생활에 열심인 아내를 이해하기 어려웠을까요. 사사건건 반감을 가지고 대하다 보니 갈등도 점점 깊어져 급기야 손찌검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들이 상처가 되어 그 여성분은 남편을 미워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배우자 욕을 해대는 것으로 속상한 마음을 풀었습니다. 그러니 남편도 아내를 더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신앙생활 한다고 하면서 남을 미워하면 안 된다”고 주변에서 애타게 당부해도 자신이 당한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끝내 남편을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여성분을 위해 기도하고 기도하다가 더는 안 되겠다 싶어 “그렇게 살다가는 최후의 날 주님 앞에서 무서운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강하게 조언을 건넸습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에서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마6:12)라고 했듯 남편의 허물을 용서해야 나도 주님 앞에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볼 때는 남편의 입장도 조금만 헤아려 보면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밤이 늦도록 기도한다고 각방을 썼으니 부부생활은 제대로 할 수 있었는지, 심방하고 섬긴다면서 생활비를 다 쓴 것도 그에 앞서 남편에게 언질만 좀 줬더라면 남편과의 골도 이만큼 깊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여성분에게 거듭 “남편 미워하는 죄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라며 애타게 권면하였습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 말씀을 따라 가정을 이루고 이 땅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천국 가는 믿음의 생활입니다. 남편이 핍박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나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라”(막12:31)는 말씀을 지키기만 했어도 남편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결혼하여 함께 자녀 낳고 평생 같이 살아온 배우자를 미워한다면 말이 안 됩니다. 핍박해도 사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하고 잘 설득해 같이 신앙생활 하도록 해야 할 텐데, 남편이 자기처럼 신앙생활 열심히 안 한다고, 말다툼 끝에 때렸다고 미워하고 끝까지 용서하지 못한다면 그 여성분에게도 죄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우리 자신의 잘못은 회개하고, 상대의 잘못은 용서해야 예수님 말씀을 이루고 천국 갈 수 있습니다. 그 여성분이 진심으로 남편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고 천국 가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성경 말씀을 통해 용서할 것을 거듭 당부하십니다.


“베드로가 나아와 가로되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번까지 하오리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게 이르노니 일곱번 뿐 아니라 일흔번씩 일곱번이라도 할찌니라”(마18:21~22).


“비판치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비판을 받지 않을 것이요 정죄하지 말라 그리하면 너희가 정죄를 받지 않을 것이요 용서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용서를 받을 것이요”(눅6:37).



/오태영 안수집사
교회복지부장


위 글은 교회신문 <72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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