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사랑과 실천

등록날짜 [ 2021-11-17 12:15:37 ]

성경에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이 많이 나와 있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레19:18).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눅6:27).


성경 말씀을 읽거나 설교 말씀을 들을 때는 “아멘” 하며 화답하지만, 막상 사람들과 불편한 일이 생기면 “사랑하라”는 주님 말씀이 부담스럽다. 내게 피해를 주고 힘들게 한 사람들까지 사랑해야 한다면, 내가 받은 피해와 고통은 누가 알아주고 보상해 주는지…. 누굴 미워하면 죄니까 스스로 위로하면서 억지로 참곤 했는데, 최근 한 사건을 겪고 나서야 “사랑하라”는 주님의 당부가 결국 나를 위한 말씀임을 깨달았다.


나를 굉장히 힘들게 한 사람이 있었다. 무례한 데다 불만스러운 점을 꼭 내뱉어야 직성이 풀리는 이였다. 나와 그 사람과의 사이 때문에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에게 몇 차례 권면도 해 보았으나 쉽사리 변하지 않았고, 그 사람과 매일 마주쳐야 하는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그 탓에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괴로웠고, 퇴근길에도 내가 잘못한 것은 없는지, 혹시 실수한 것은 없었는지 염려하고 불안해 즐겁지 않았다. 직장에 있을 때는 전화선을 뽑아 버리고 싶고, 하루 동안 그 사람과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다 보면 기도하고 예배드리는 데도 좀처럼 집중하기 어려웠다. 스트레스와 분노로 마음이 상하자 급기야 머리, 목, 어깨에 통증이 오면서 자주 담에 걸리곤 했다.


심지어 예배 시간에도 그 사람 생각이 나서 괴로웠다. 머릿속에 그 사람과 불화하던 장면이 또다시 펼쳐졌다. 나는 그에게 잘못을 지적을 하고, 그는 독기 가득한 눈으로 맞받아치고, 나는 또 그 사람의 허점을 찾아내 무안을 주고…. 이런 생각을 반복하면서 내 얼굴은 점점 상기되었고 머리도 지끈거렸다. 순간 미움의 생각을 즉시 멈춰야 한다는 감동과 함께 “원수도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이 퍼뜩 떠올랐다. ‘그래. 하나님의 말씀은 늘 나를 향한 사랑의 말씀인데,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도 결국 나에게 꼭 필요하기 때문에 주신 말씀일 거야.’


주님이 감동하시는 대로 사랑의 말씀을 떠올리니 미움으로 치닫던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었다. 미워해 봐야 몸 아프고 스트레스 가득하고, 결국 나만 손해였다. 솔직히 당장 사랑하는 것까지는 무리였고, 다만 그 사람과 있었던 불화가 떠오를 때마다 나 자신에게 “멈춰!”라고 말하며 미워하려는 마음을 거부하곤 했다. 그러다 보니 출퇴근길이 한결 가벼워졌고 그를 대할 때도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내 속에서 분노가 사라지니 두통과 어깨 결림도 많이 사라졌다. 물론 그 사람의 태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가끔씩 농담도 주고받고 웃으면서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게 됐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 주시는 말씀의 의도는 ‘힘들지만 다 너를 위한 것이니까 참아’라기보다는 ‘이것은 너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라는 사랑의 당부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알고 움직였을 때, 그것이 나를 위한 주님 사랑임을 진정으로 깨달았다. 깨닫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강유림

(충성된청년회)

現 초등학교 교사




위 글은 교회신문 <7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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