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믿음

등록날짜 [ 2023-05-30 21:34:10 ]

누구나 다 아는 사실. 보이지 않는 걸 믿는 것보다, 눈에 보이는 걸 믿는 게 더 쉬운 일이라는 것. 그러나 어려운 방향을 선택하기보다 쉬운 쪽을 택하는 까닭에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마주한다.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신앙이 아니라 육신의 생각에서 나오는 욕심만 늘어나는 스스로가 부끄럽다.


예배 시간에 “예수 예수 믿는 것은 받은 증거 많도다”라고 찬양한다. 오늘 묵상할 말씀도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히11:1)라며 내 마음 문을 두드린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는 것의 실상이 하나님으로부터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믿음을 증거로 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예수를 믿는 믿음은 세상이 추구하는 바와 본질이 다르다. 세상에서의 허울 좋은 모습이나 과시를 위한 욕망들, 소유를 위한 성취와 목표.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가치의 실상은 허상이 되고 남에게 보이고 드러나길 바라는 마음이 그 증거가 된다.


신앙의 기초는 자신이 영적인 존재임을 깨닫고 눈에 보이지 않은 영역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성경에서 가르치는 믿음 또한 영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죄 사함과 천국, 구원과 은혜, 사랑과 평안. 믿음의 증거는 눈에 보이는 가치로 나타나지 않는다. 오로지 내면적인 상태와 확신으로 이루어진 영역이다.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여도 분명히 경험할 수 있기에 예수를 믿는 믿음은 세상에서 얻고자 하는 것과는 달리 영적 가치를 소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부터 현재까지 내 믿음의 주소가 어디로 향해 있는지를 점검해 볼 때마다 세상 사람들과 별반 다름없음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를 반복하곤 했다.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는 잃어버린 믿음을 되찾고 잘못 설정된 방향을 올바르게 고쳐 나가는 과정이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천국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내 믿음의 현주소를 수시로 파악해야 한다. 멀리 수평선만 바라보며 표류하는 배가 아니라, 나침반과 지도를 가지고 분명한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는 ‘천국행’ 배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번 50일간의 작정기도는 믿음의 오류를 수정할 수 있는 복된 기회였다. 그동안 교회에 나오는 목적이 맹목적이지는 않았는지, 혹시 주님으로부터 무언가 물질적인 보상을 바라지는 않았는지, 하나님과 사이를 최우선하는 신앙생활을 해 왔는지를 돌아보며 평소 수면 아래에 가라앉아 있던 무거운 죄가 하나둘 드러나는 발견의 시간이었다.


작정기도 마무리는 행사 기간의 종료가 아닌 기도생활의 연장선에 있다. 그동안 깨달은 죄를 해결받도록 앞으로도 기도를 이어 가는 일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죄의 담이 무너질 때 내 영혼의 때의 영생이라는 실상의 열매가 주어질 것이다.



/김윤환
(대학청년회 5부)

위 글은 교회신문 <80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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