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주가 기뻐하실 복된 충성

등록날짜 [ 2024-04-15 10:55:18 ]

지난해 성탄트리 점등예배 이후 우리 교회 여전도회원들은 석 달 가까이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며 지역주민을 섬기고 전도 초청하는 일에 충성했다. 매일 밤 ‘예수성탄’이라고 쓴 글씨가 밝게 빛나는 성탄트리 앞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영혼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성탄을 이웃에게 전할 수 있어 여전도회원 각자에게도 복된 기회였다.


하지만 여전도회에서도 밤마다 진행하는 먹거리 장터는 처음 하는 충성이어서 매일매일이 새로운 도전 같았다. 많은 지역주민이 교회 앞마당 장터에 초청받아 오고 재차 방문하도록 친숙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선정하려고 고심했고, 최고의 재료로 맛있는 먹거리를 만들어 섬기고자 마음을 쏟았다.


그러나 하루면 수백 명씩 찾아오는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는 데는 시간과 충성 인원이 부족했다. 월요일 아침부터 식자재 마트를 여러 군데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재료를 구매하고 조리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느라 마음이 무척 분주했다.


며칠 동안 밤낮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처음의 구원받은 기쁨과 감사로 충성하기보다는 육신이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생각이 밀려오곤 했다. 또 이곳저곳을 부지런히 돌아다닌 탓에 사흘 만에 3킬로그램이 빠진 것을 보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설상가상 지난해 여름에 어깨와 팔을 연결하는 회전근개가 파열됐고, 심한 통증 탓에 어깨를 잘 사용하지 못하던 상황이어서 나도 모르게 입술에서 불평불만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주 예배 시간에 내 그릇된 충성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깨닫는 일이 있었다. 함께 충성하는 다른 집사님은 기쁨으로 충성하면서 천국의 자재가 열심히 올라가는데, 불평불만으로 충성하던 나의 자재는 올라가지 않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순간 ‘아차!’ 하며 ‘하나님이 주실 충성의 상급을 내가 경솔한 입술로 다 까먹고 있었구나!’라는 감동을 받았다. 동시에 주님께서 ‘입술을 다물라!’는 음성을 전해 주셨고, 주님이 안타까워하시며 전해 주신 당부를 듣는 순간 회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주님 일에 충성할 귀한 기회를 얻었는데도 감사하지 못한 지난날을 회개하고 나니 그제야 마음에 감사와 평안이 찾아왔고 ‘어차피 끊어질 어깨 힘줄이라면 주의 일을 하다가 깔끔하게 끊어 먹자!’는 담대한 생각도 들었다. 그때부터 죽도록 충성까지는 아니어도 몸을 아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충성하기 시작했다.


먹거리장터에 필요한 식자재 마트는 오가는 길도 멀었고 재료도 많은 양이 필요했기에 한 번에 20킬로그램이나 되는 상자를 20박스씩 장을 보았다. 나와 다른 여전도회원들이 옮기기에는 버거운 무게였지만 ‘우리니까 하나님이 이처럼 쓰시는 것’이라는 감동을 받으며 주의 일에 충성한다는 감사가 마음에 가득 찼다.


하나님의 은혜로 복된 마음으로 변화되자 충성의 자리에서도 구원받은 감사와 기쁨이 넘쳤고 신기하게도 아픈 어깨를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이전에는 어깨가 아파서 두 손을 들고 5분간 기도하기도 어려웠으나 먹거리장터 충성 이후에는 2시간 동안 팔을 들고 기도해도 아프지 않고 편안했다. 지난 2월 먹거리 장터 충성을 모두 마친 후 지금까지도 어깨에 통증이 조금도 없다. 할렐루야!


사실 병원에서는 쓰면 쓸수록 어깨 힘줄은 끊어지는 것이기에 몇 년 안에 수술할 생각을 하라고 했다. 또 3개월에 한 번씩 주사치료를 받으면서 재활치료를 병행하라고 했다. 그러나 1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충성한 이래 지금까지 통증이 없어 병원에 가지 않았다. 충성하게 하시고 충성함으로써 건강도 회복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했다. 이 모든 일은 참으로 주님이 하셨다.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요12:25).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린다. 뒤돌아보면 힘든 충성이었으나 주님께서 나의 사정을 알고 역사하신 복된 시간이었다. 나의 삶에서 언제나 복된 길을 가도록 계획하시고 인도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 또 감사를 올려 드린다. “이 모든 일은 주님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님.”



<사진설명> 신미정 회장과 여전도회원들이 지난 겨울 먹거리장터 충성을 하던 중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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