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01-21 13:17:46 ]
내 입술로 직접 복음 전할 때
전도받는 이의 영혼 살아나고
단단하게 굳어 있던 내 마음도
순식간에 회복되는 것 경험해
몇 년 전 코로나19 사태가 막 시작되었을 때였다. 교회에서 마음껏 예배드리지 못하고 신앙생활에서 나도 모르게 조금씩 멀어지다 보니 영적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 당시 직분자로서 회원들 영혼 섬겨야 했는데도 예배생활과 기도생활이 무너지다 보니 내 영혼 하나 간수하는 것도 무척 버거웠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소속해 있던 청년회 회장께서 “함께 전도하러 갈 것”을 간곡히 요청하였다. 그 당시 내가 내 상태를 봐도 누군가에게 복음 전할 상황은 아니었기에 처음에는 정중히 거절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예전에 나를 섬겨 주던 부장이기도 한 청년회장이 거듭 요청하기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사태 초반, 여러 매체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매섭게 보도하고 있었기에 우리 교회도 조심스럽게 전도를 이어 가던 시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청년회장과 나는 유동 인구가 많은 신도림역에 나가 전도하기로 했다. 왕복 8차선 대로변 한가운데, 섬처럼 만들어진 버스정류장에는 신호등이 바뀔 때마다 수많은 사람이 버스를 타려고 몰려들었다.
그런데 전도 장소에 도착한 청년회장이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 들었다. 옆에서 살펴보니 수산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상인들이 사용하는 휴대용 마이크와 확성기였다. 단순히 전도지를 나눠 주는 전도를 할 줄 예상하고 따라온 나에게 청년회장이 “이곳에서 선포 전도를 하자!”라고 말해 적잖게 당황하였다. 전도하기를 주저하는 나와 달리 청년회장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담대히 복음을 전하였고, 그 당시 음질도 좋지 않은 확성기에서 전해지던 복음 메시지며, 누군가 민원을 넣었는지 경찰들이 와서 우리와 작은 실랑이를 벌이던 일도 기억에 생생하다.
잠시 후.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마주하기 어려웠던 청년회장의 한마디! “자, 이제 네 차례야!” 청년회장이 나에게 마이크와 확성기를 넘겨주자 정말 무겁게 받아 들었고, 나 역시 전도 말을 전하려고 힘겹게 입술을 떼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기간에 점점 강퍅해져 나도 나를 어찌할 수 없던 시기. 지금 생각해 보아도 전도할 상태가 아니었으나….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조심스레 한마디씩 “예수님이 당신을 위해 피 흘려 죽었습니다”, “당신 구원하려고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대신 죽어 주셨습니다”라고 전하던 내 목소리에 점점 힘이 실리더니 어느새 또렷또렷한 목소리로 힘 있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신도림역까지 오는 동안에도 단단하게 굳어져 있던 내 마음에 놀라운 변화가 일었다. 내 입술로 직접 복음을 전했더니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을 더 전하고 싶고, 더 큰 목소리로 예수님을 말하고 싶다는 감동이 내 안에 가득했다.
그 순간 깨달은 게 무척 많았다. ‘아! 하나님은 영혼 구원에 엄청난 관심사를 가지고 계시구나. 예수님의 속죄의 피를 전하는 일을 가장 귀하게 보시는구나. 또 전도 말을 전하는 나도 그 복음을 듣고 은혜받을 만큼, 전도는 이웃 영혼 살리고 내 영혼도 사는 귀한 일이구나!’ 그동안 하나님께 등을 돌린 채 예수님께 내 마음을 보여 드리지도 않던 나였으나, 복음을 전하는 그 순간 내 마음을 즉각 소생시켜 주시는 주님의 한량없는 은혜를 경험했다. 할렐루야!
최근 청년회 연합 엠티에서 지난날 전도하다가 주님과 사이를 회복한 위의 간증을 청년들과 나누었다. 전도처 예물 작정에 앞서 전한 간증이었는데, 청년들이 전도 거점을 위해 자원해 드린 예물이 천국에서 헤아릴 수 없이 큰 가치로 계수될 것을 기대했다.
그렇다면 직접 복음을 전하는 것에 하나님은 얼마나 큰 관심을 두시고, 얼마나 환영하며 기뻐하실까. 새 회계연도에 나와 연세청년들이 하나님의 최대 관심사! 복음 전도에 쓰임받을 것을 기대하고 소망한다. 주님이 우리 연세청년들을 귀하게 사용해 주시리라!
/우민유 회장 (풍성한청년회)
위 글은 교회신문 <88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