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기도로 축복을 꽃피우는 5월

등록날짜 [ 2026-05-16 19:10:51 ]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입니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싱그러운 푸른 잎이 우리를 반기고, 철쭉과 영산홍이 붉은 자태를 뽐내며 화려한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팝나무는 마치 하얀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듯 봄의 정점을 풍성하게 알립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이 거대한 정원 속에 서 있노라면, 그 정교한 섭리와 아름다움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연세중앙교회 앞마당을 지나는 성도들의 옷차림을 살펴봅니다. 반팔과 반바지 차림으로 활기차게 걷는 청년들이 있는가 하면, 아침저녁 큰 일교차 탓에 옷을 여미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한 공간 안에 사계절의 옷차림이 공존하는 풍경은, 마치 우리 인생의 각기 다른 속도를 보여 주는 듯해 묘한 울림을 줍니다.


연세가족들은 현재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 기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응답을 작정하시고 우리에게 기도를 명하신 하나님의 절대적인 권위 앞에 우리는 간절함으로 무릎을 꿇습니다. 성령 충만함을 입어 영혼의 때를 준비하는 삶, 그것이 우리 인생의 가장 본질적인 목적임을 다시금 새겨 봅니다. 천국 가는 그 날까지 시험에 들지 않고 마귀, 사단, 귀신의 유혹을 넉넉히 이겨 내며 승리하는 인생은 오직 기도해야만 완성할 수 있습니다.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있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하시고”(마26:41).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최근 저희 가정에 기쁜 소식이 있었습니다. 평생 품 안의 자식 같던 큰딸이 결혼을 결심한 총각을 부모에게 소개했습니다. 참으로 세월이 유수와 같음을 실감했습니다.


저희 부부 세대는 대개 주변이나 부모님에게 권유받아 가정을 이루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주관으로 배우자를 찾고 신중하게 만남을 이어 온 딸아이의 모습을 보며, 대견함과 함께 나보다 나은 자식이라는 감사함이 밀려왔습니다. 무엇보다 제 마음을 감동시킨 것은 “영혼의 때를 위해 살겠다”라는 예비 사위의 고백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표어를 그대로 실천하겠다는 그 결단이 얼마나 귀하고 고귀한지요.


저는 그 젊은이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선 청년 시절의 건강한 몸과 정신을 노년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자기관리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육신은 성령이 거하는 전이기에, 이를 귀하게 관리하는 것이 영성 관리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의 창조 섭리에 따라 사람이 독처하는 것보다 둘이 돕는 배필이 되어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일러 주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청년 시절에 담임목사님을 만나 약혼식과 결혼식에서 각각 두 시간이 넘게 축복의 말씀을 전해 들은 기억과 그 축복의 힘으로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아온 세월을 간증하며 “가정이란 신앙 안에서 견고히 세워져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가라사대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2:18).


오는 6월 3일(수)에는 지방선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한 지역의 장이 누구냐에 따라 그 공동체의 영적인 기류가 달라집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들이 많이 당선되어, 이 나라가 공의와 사랑 위에 바로 설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야 합니다.


작금의 세계 정세는 전쟁의 포화가 끊이지 않고 경제적 불안감이 고조되는 등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이러한 거친 풍랑 속에서 지도자들이 지혜롭게 국정을 운영하고 평화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연세가족들이 기도의 손을 높이 들어야 합니다. 특별히 5월 가정의 달에는 우리에게 가정을 선물로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번 감사합시다.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유산은 재물도 지식도 아닌, 바로 ‘기도하는 뒷모습’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부모의 신앙을 이어받아 영혼의 때를 준비하는 복된 가정을 이루기를 기도합니다. 우리가 주님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끝까지 믿음의 경주를 완수할 때, 주님께서는 기쁨으로 우리를 맞아 주실 것입니다.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마25:23).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가정을 지키고, 나라를 위해 무릎 꿇으며, 오늘도 기도로 성령 충만한 하루를 살아 내는 연세가족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49호> 기사입니다.


오태영 안수집사
신문발행국 협력위원
진달래출판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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