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초장

등록날짜 [ 2003-12-26 15:31:48 ]

양떼들은 그 본래의 생리상 다음의 네 가지의 조건을 충족시켜 주어야 편안히 눕는다고 한다.
첫째, 양들은 본래 겁이 많은 동물인지라 모든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누우려 하지 않는다.
둘째, 양들은 하나의 집단 안에서 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동물인지라 저희 무리들 간에 싸움을 쉬지 않으면 누우려 하지 않는다.
셋째, 만일 파리나 기생충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을 당하는 경우에도 양들은 누우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배부르게 꼴을 먹지 않는 한 양들은 누우려 하지 않는다.

양들이 쉬기 위해서는 두려움과 긴장과 괴로움과 배고픔에서 벗어난 확실한 자유, 혹은 만족감이 있어야만 되며, 이 모든 염려에서 놓이게 해줄 수 있는 이는 오직 그 양의 목자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양들이 평안을 누리느냐, 아니면 불안에 처하느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그 목자의 양을 사랑함에 달려 있다. 목자였던 다윗이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라고 한 말은 양들을 굶주림에서 벗어나게 함으로써 양들을 눕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푸른 초장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팔레스타인의 황무지 같은 곳에서의 푸른 초장은 목자의 엄청난 수고와 시간과 땅의 관리 기술의 산물이다. 또한 양들은 목이 마르면 침착하지 못하고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물을 찾아서 끊임없이 헤매고 다닌다. 일반적으로 양들을 위한 물은 풀잎에 맺힌 이슬과 깊은 우물과 그리고 샘물과 시내에서 얻게 된다. 양들은 특히 매일 아침 풀잎에 이슬이 흡족히 맺히기만 한다면 실제로 물을 마시지 않고서도 여러 달을 견뎌낼 수 있다고 한다. 부지런한 관리자인 선한 목자는 자기 양들이 일찍 나가서 이 이슬 맺힌 풀들을 뜯어먹도록 해주어야 한다.

지난달부터 매일 철야예배 대신 9시 기도 모임을 새롭게 만들고 새벽 예배 설교를 시작하였다. 육체로는 새로운 짐을 또 하나 짊어진다는 부담감이 앞서지만 자신의 살과 피를 인류를 위한 영원한 푸른 초장과 물댄 동산으로 내어놓으시며 주님께서 지셨던 십자가에 비할 수 있겠으며, 인류의 구원을 바라보며 죽음 앞에서도 감추지 못하시던 주님의 기쁨에 비할 수 있을까. 우리 교회는 말씀을 사모하는 자, 기도하기를 원하는 자, 충성하기를 원하는 자, 찬양하기를 원하는 자들을 위한 최상의 영적 환경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나는 소망하며 성도들의 영혼의 때의 부유를 바라보는 기쁨으로 즐거워하고 싶다. 예수의 생명이 필요한 자들이면 누구나 와서 목을 축이고 마음껏 쉴 수 있도록 양들이 마실 물을 준비하고 푸른 초장을 가꾸는 일에 항상 수고하는 부지런한 목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5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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