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사랑하는 교회

등록날짜 [ 2004-01-02 16:10:29 ]

하나님의 기쁨은 그 사랑을 베푸심에 있다. 임박한 진노 앞에 선 이스라엘을 향해 구원의 손길을 베푸시면서 기뻐하셨고,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는 그들을 바라보며 기뻐하셨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의 가운데 계시니 그는 구원을 베푸실 전능자시라 그가 너로 인하여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하시며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인하여 즐거이 부르며 기뻐하시리라”(스바냐 3:17).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기뻐하고 즐거워 하는 그 모습, 얼마나 감격적인 모습인가?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의 절정은 아이러니하게 가장 비참한 십자가의 사건을 통해서 이루어졌다. 십자가의 사건은 하나님의 고난과 기쁨이 서로 극적으로 교차하는 고난 속에 감추어진 기쁨이다. 전능자이시며 절대자이신 하나님께서 종의 형체를 입고 이땅에 친히 오셔서 감당해야만 하는 십자가라는 잔인한 최고의 고통. 그러나 그 속에는 인간을 향한 아낌없는 사랑으로 넘치는 고난속에 기쁨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십자가를 지고 내딛는 힘겨운 발걸음은 죄로 인해 영원한 형벌의 한복판에서 거침없이 내딛는 인류의 절망적인 죽음의 행렬을 즉시 멈추게 할 것이며, 어깨를 짓누르는 십자가의 무거운 짐은 인류가 지고 가야만 하는 죄의 짐을 대신 할 것이요, 거칠게 퍼부어 대는 조롱과 비난의 소리는 축복과 감사의 소리로 바뀔 것이며, 살점을 파고드는 모진 채찍의 아픔은 질병으로 인한 인류의 모든 상처를 대신할 것이라는 기쁨의 순간을 바라보며 주님은 그 십자가의 길을 묵묵히 걸으셨으리라. 십자가에서의 최후의 죽음의 순간까지도 주님은 고난과 기쁨의 교차 속에서 ‘다 이루었다’라는 한마디를 남긴 채 살과 피를 자기 생명과 함께 아낌없이 내어 놓으심으로 우리를 향한 사랑의 최절정을 이루었다.

하나님의 고난 속에서 아름답게 피어난 우리 주님의 뜨거운 영혼사랑!! 불꽃처럼 타오르는 하나님의 구령의 열정!! 십자가를 통한 하나님의 인류를 향한 그 절대적 사랑은 감사와 눈물 없이 이해할 수 없고, 그 사랑 앞에 죄인이라면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다. 메마른 황무지에 일조억만분의 일도 기대할 수 없는 완전한 절망에서 나타난 것이 바로 하나님의 영혼 사랑이요, 척박한 땅에 씨앗을 뿌리고 그 열매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수고하는 농부의 귀한 작품과 같은 것이 바로 영혼 사랑이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으니 우리의 영혼 사랑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며 주님과 함께 그 기쁨을 공유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가 설립 17주년을 맞이하였다. 기뻐하고 축하해야 한다. 주님의 기쁨이 영혼을 사랑함에 있었듯이 영혼을 사랑함의 기쁨이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이다. 17년간 우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신 영혼 사랑의 결실을 바라보며 주님과 함께 기뻐하자. 그러나 항상 기억하자. 이 기쁨 속에는 주님이 겪었던 고난이 항상 함께 한다는 것을. 영혼 사랑을 위한 수고를 아끼지 말자. 메마른 삭정가지와 같이 죽은 영혼들을 부둥켜 안고 끝까지 사랑하자. 그가 예수 안에 새생명을 얻을 때까지 끝까지 책임을 지려하자.

위 글은 교회신문 <4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