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는 단순한 사건의 연속이 아니다. 교회의 역사는 하나님이 무엇을 어떻게 행하셨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교회도 돌이켜 보니 벌써 18년이란 역사를 가지게 되었다. 연희동 지하실 작은 교회를 시작으로 18년 동안의 고비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이 있었고 성도들의 땀과 눈물이 배여 있다. 기쁨과 감사, 감동의 순간순간들을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이 일하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는 일들뿐이다. 그러므로 지금까지 우리 교회 역사의 주인공은 우리 교회를 통해 일하신 하나님이다. 다만 우리는 그 일을 위해 부르심을 받고 이일에 함께 사용당한 동역자인 것이다.
“예수의 행하신 일이 이 외에도 많으니 만일 낱낱이 기록된다면 이 세상이라도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하다(요 21:25)”고 하셨다. 3년 반이라는 짧은 공생애 기간 동안 주님께서 이루신 일이 얼마나 많다는 이야기인가? 주님이 행하신 일에 비한다면 지금 18년의 나의 목회는 일단 양적으로 볼품이 없어 보인다. 또한 인류구원을 위해 처절한 고난의 삶과 죽음을 선택하셨던 공생애의 삶의 질에 비교할 때 질적으로도 그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니 그 또한 부끄럽기만 하다. 복음 전도를 위해 험난한 고난과 역경을 거침없이 헤치며 걸어갔던 믿음의 선배들의 피의 발자취를 돌이켜 볼 때, 복음 전도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는 이 나라에 태어나 목회할 수 있는 지금의 나의 삶이 그때에 비하면 너무나 편안하지 않은가? 더 큰 믿음으로 순종하지 못하여 더 크신 하나님의 스케일에 나를 맞추지 못한 것이 송구스럽기만하다.
18년의 세월을 돌이켜 보며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한번 나를 채찍질 해본다. 나에게 주어진 세월을 더 아끼자. 내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함량, 고품질의 삶을 살자. 우리 교회가 앞으로 할 일이 한국 교회 역사에 다 기록하기에 부족할 정도로, 지금까지의 교회사에 전무후무한 일들로 가득 찰 그 때까지 더 열심을 내어 충성하자. 그리고 기도로 하나님의 능력을 사모하고 말씀에 순종하여 말씀으로 나타나는 하나님의 살아 계신 능력을 보여주고 성령으로 더 큰 은사와 권능을 받아 초대교회와 같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만방에 보여주고 충성으로 감사하며 면류관에 도전하고 구령의 열정으로 전도하여 십자가의 도를 쫓자.
위 글은 교회신문 <5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