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이란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의 믿음이며 「신앙」이란 나는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약속하신 말씀을 믿고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성경에는 인간의 그릇된 신념의 결과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에 대해 잘 말해 주고 있다. 선악과를 앞에두고 「나도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라는 인간의 신념을 자극하는 사단의 유혹 앞에 무릎 꿇는 순간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의 위치를 상실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재앙을 피해 하늘 끝까지 쌓아 올리려던 바벨탑의 사건역시 하나님의 재앙과 함께 무참히 무너져 버리고 말았다.
신념이란 나로부터 출발하는 것이고 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기에 내가 무너지면 함께 무너지는 모래성과 같은 것이다. 그러나 신앙이란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시작하기에 무너진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운동력과 생명력이 있다. 인간의 죄의 문제 역시 신념으로 출발하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선하게 살면 된다. 선행을 통해 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신념을 가지고 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가증스러운 인간적인 수단에 불과한 것이다.
죄의 문제만큼은 예수 그리스도의 피의 공로 이외의 다른 방법은 전혀 없다. 하나님의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바로 나의 죄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믿음만이 죄에서 자유함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를 바로 눈앞에 두고 있는 요즈음 최첨단의 의학 과학문명은 인간의 신념을 열광적으로 부추키고 있다. 요즈음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는 인간 복제에 대한 소식은 하나님의 질서를 문란하게 만든다는 차원을 넘어선 정면적인 도전이라는 점에서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은 하나님의 은혜와 법대로만 살 수 있도록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신념은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의 발전이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인간의 불가능한 현실을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하는 위험한 신념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쌓아올린 죲 죱세기 문명의 바벨탑은 이제 그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는 듯하다. 인류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은 인간을 점점 쾌락과 향락으로 무감각하게 만들고 있다. 「나도 할 수 있다」라는 달콤한 유혹 앞에 또다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신념의 노예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제 신념이 아닌 신앙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경고의 소리로 듣고 신념의 자아도취에서 뛰쳐나와야 한다. 오직 창조하신 분에 의해서만 인간은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