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는 귀소본능(歸巢本能)이라는 것이 있다. 비둘기가 수천년 동안 서신을 나르는데 쓰여지고 많은 동물들이 죽을 때가 되면 고향에서 죽기위해 몸부림치는 것도 바로 이 귀소성(歸巢性)때문이다. 그중 연어라는 물고기는 산란 때가 되면 자신들이 태어난 곳에서 알을 낳기 위해 현재 살고 있는 바다를 떠나 민물로 다시 돌아가는 본능이 있다. 연어는 고향을 향하는 일에 목숨을 걸고 물길을 거슬러 오른다. 심지어 거대한 폭포까지도 뛰어 넘어가려다 목숨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어떠한 방해물도 고향으로 향하는 그들의 본능은 막을 수 없다.
우리 인간도 이와같은 귀소본능 때문인지 늘 고향을 그리워하고 자신의 근원을 중요시 한다. 명절 때가 되면 이어지는 대규모의 귀향행렬도 아마 이런 귀소본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우리들이 돌아가야 할 진정한 고향이 어디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 문제의 해답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만이 그 해답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흙으로 빚어졌기에 결국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이다. 인간이 범죄하는 순간 하나님과 함께하던 진정한 고향은 상실하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 인간의 죄를 대속하심으로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셨다. 이때부터 우리에게는 영원한 본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 소식이 바로 복된 소식(福音)이다.
설날을 맞아 귀향을 위한 민족적 대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예수님께서 상여를 멈추시고 죽은자를 살리심으로 그 장례식을 무산시켜 버리신 것처럼 하나님을 향해 등을 돌리고 멸망과 죽음으로 향해 가는 우상 숭배라는 거대한 장례행렬은 이제 멈추어져야 한다. 우리 크리스쳔들은 이 대이동의 세파(世波)를 역류하여 하나님이 약속하신 본향을 향한 신령한 본능으로 가득차야 한다. 본향을 향하는 연어의 필사적인 생명력처럼 물결을 거슬러 오르고 올라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다 할지라도 그곳이 우리의 진정한 고향이기에 평생 목숨을 걸고 가야만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