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의 작고 초라한 지하실 교회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들 모여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세우신 주님의 몸 되신 교회가
14년의 세월을 지나왔습니다.
거세게 몰아치던 고난과 역경 앞에서는
모두가 눈물의 기도로 무릎을 꿇었고
죽어가는 이웃의 영혼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가슴 부여잡고 진리를 외쳤습니다.
주체할 수 없이 밀려드는 당신의 사랑과 은혜 앞에
하염없이 흐르는 감사와 회개의 눈물로
밤을 지새우기도 하였습니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불가능의 거대한 장벽 앞에서 주저할 때마다
오직 약속의 말씀으로 담대히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셨고
메마른 우리의 심령을
당신의 따뜻한 사랑으로 항상 가득차게 하셨습니다.
주여! 감사합니다.
오늘 이 순간 당신과 함께 걸어온 그 길을 뒤돌아 보며
다시 한번 당신의 생애가 우리에게서 나타나기를 바랍니다.
주여! 우리를 통해 당신의 모습 나타나게 하소서
골고다 언덕 위로 들려오는 비난과 조롱의 소리
그 소리 뒤로 하며 묵묵히 걸으셨던 발걸음이
우리에게 생명의 영원한 기쁨이 되었던 것처럼
지금 우리가 선 당신의 몸 되신 교회가
소중한 영혼의 안식처가 되게 하소서.
당신을 향해 내리치는 모진 채찍의 아픔과 고통이
우리의 질병을 담당하신 것처럼
병든 자에게 치유의 역사가 강물처럼 넘쳐나게 하소서.
십자가의 처절한 죽음으로 살과 피를 찢어 던지며
우리를 위해 내 놓으신 풍성한 생명으로
우리 안에 영혼의 부유가 언제나 차고 넘치게 하소서.
주여! 우리 안에 당신의 영원한 생명으로 살아 숨쉬게 하소서.
썩어가는 이 세상을 밝히는 한 줄기 생명의 빛으로 살게 하시고
영혼을 사랑하는 뜨거운 열정으로 가슴 설레게 하소서.
비록 곤욕과 고통의 십자가 앞이라 할지라도
포기하지 않는 당신의 정신으로 살게 하소서.
이 땅에 당신의 사랑으로 갈급한 영혼이 존재하는 그 날까지
항상 새로운 시작으로 살게 하소서.
주여!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주심을 감사합니다.
주후 2000년 3월 11일
설립 14주년을 맞이하여 멸망하는 영혼을 구하려는 열정이
성도의 마음 속에 교회가 존재하는 한 끝없이 타오르기를 바라며…
위 글은 교회신문 <1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