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을 따분하고 재미없는 사람들, 그저 착하고 조용하고 얌전한 모습만을 떠올리며 생각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 대한 오해 역시 마찬가지이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예수의 외모는 언제나 귀공자 같은 인자한 모습, 근엄하고 조용한 목소리를 소유한 성인군자 같은 모습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사실 성경에 나타난 예수의 모습은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으며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어 마치 사람들에게 얼굴을 가리우고 보지 않음을 받는 자(사 53:2-3)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를 내어 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기도 하셨으며(마 21:12), 외식하는 바리새인들을 향해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질타하시기도 하셨으며,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피방울이 되어 땅에 떨어지도록 애써 간절히 기도하시던(눅 22:44) 모습도 보여 주셨다.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적으로 알고 있던 예수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분의 공생애는 이처럼 거칠고 험한 고난의 여정이었으며 역동적인 사역의 연속이었다. 다만 그분의 사명인 인류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시는 일만큼은 온순한 한마리의 양처럼 침묵으로 일관하셨을 뿐이다.
교회 개척이후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소리를 지르며 설교를 하지 말았으면 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한때는 조용 조용하게 설교하려고 애쓴 적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강단에 올라선 나를 그저 온순한 양처럼 만들지 않으셨고, 마치 포효하는 야수처럼 그 야성을 과감하게 드러내게 하셨다. 양떼들에 대한 주님의 심정이 그만큼 간절한 것일까? 소리지르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절박하기 때문이 아닐까? 주체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포기하고 하나님이 쓰시고자 하는대로 쓰임 받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소리를 지르고 지르다 목이 터져 버린다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라면 나는 그렇게 설교할 것이며. 성도들의 영혼을 보고 눈물을 흘리라면 강단에 털썩 주저앉아 통곡할 것이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생생하게 살아 있고 싶다. 예수의 생애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
복음앞에 불타오르는 구령의 열정, 주의 일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저돌적인 자세, 하나님 말씀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할 수 있는 단호함, 이러한 것들이 진정한 크리스찬들의 가장 큰 매력이 되었으면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