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설교 시간이 기다려진다.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 자꾸 시계를 들여다볼 때면 시계가 늦게 가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설교하고 싶어서 주린 자 같다. 만약에 내 자신이 이렇게 목회에 주리고 목마름을 느끼지 못했다면 짧은 시간 동안에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설교할 때 성도에게 하나님의 뜻을 깨닫게 해주지 못할까봐 걱정되고, 혹시 잘못 가르쳐 줄까봐 두렵고, 무엇이든지 세밀하고 섬세하게 바로 가르쳐 주지 못할까봐 많은 걱정을 한다. 그래서 두 번, 세 번 반복해서라도 자세히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을 바로 깨닫게 하고 싶은 갈증의 표현인 것이다.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이 땅에서 자연 수명대로 산다고 할 때 인생이 많아도 20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만약 20년 정도만 살고 모든 것이 끝난다면 얼마나 아쉽고 불안하겠는가. 그러나 20년 후에 목숨을 마감할 때 영생을 얻고 천국 갈 일을 생각하면 너무도 황홀한 것이다. 주님의 큰 사랑 받았으니 나도 주님을 사랑하고파 목말라 있고, 천국에 주리고 목말라 있다. 하늘의 상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인 것이다. 만약 내게 영적인 주림과 목마름이 없다면 내 목회는 곧 정지하고 말 것이다. 영적인 주림과 목마름이 있기 때문에 기도하고, 주리고 목마르기 때문에 하나님 뜻대로 살고 싶고, 주리고 목마르기 때문에 성도를 사랑하기에 갈급한 것이다. 육체의 주린 창자는 떡을 사모하지만, 내 영혼에는 떡이 무용지물이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에게 세상 그 무엇보다 더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 뜻대로 살고싶은 간절한 소망인 것이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하나님 말씀을 절대로 의심하거나 시험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 그렇게 믿음 있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위 글은 교회신문 <7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