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는 성도의 눈물을 사랑한다. 은혜 받고 하염없이 흘리는 회개와 감격의 눈물을 보는 것만큼 목회자에게 행복한 순간은 없을 것이다. 눈물 속에는 진실이 담겨져 있고 그 속에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의 분량이 농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사의 가슴을 찢어지도록 아프게 하는 눈물도 있다. 그것은 하나님 말씀대로 산다는 이유,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 하나로 당하는 핍박과 고난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진리라고 믿고 닥쳐올 고난을 감수하며 좁고 힘든 길을 선택한 성도를 바라보는 목사의 마음은 대견하기도 하면서 위로의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목사를 야속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저러다가 겨우 가지고 있던 믿음마저 모두 잃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세월이 지나 그 고난의 눈물이 아름다운 하나님의 축복의 열매가 되는 경우도 있고, 여전히 끝날 것 같지 않은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는 성도들도 있다.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을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그 말씀을 듣기를 열망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 말씀을 말씀대로 지키려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자기에게 유익이 된다고 생각하는 말씀에만 굵게 밑줄을 긋고 손해가 될만한 말씀은 억지로 외면하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난을 이겨내며 묵묵히 말씀대로 살려고 하는 성도들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말씀을 끝까지 믿음으로 지지하는 목회를 다짐해본다. 그들의 고난의 대가가 이 땅에서 전혀 보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하여도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그 말씀을 믿음으로 지키려는 그들의 믿음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며 그 과정에서 흘리는 눈물을 하나님께서 반드시 위로해 주시리라 확신한다.
목사는 성도의 눈물을 사랑한다. 고난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 될 때까지 사랑해야 한다.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8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