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도를 남처럼 생각하지 않고 항상 가족처럼 대해왔다. 어떻게 그렇게 큰 교회에서 목사와 성도가 가족이 될 수 있느냐고 하지만 개척교회시절이나 지금이나 나에게 성도는 그 수에 상관없이 한 가족이다. 내가 만약 목사를 교회를 운영하는 경영자쯤으로 생각했다면 나는 성도를 일하는 사람으로 대우했을 것이고, 목사를 하나의 밥벌이 수단으로 생각했다면 성도는 나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고객으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내가 만일 성도를 이해관계 속에서 남으로 생각했다면 나는 설교에 혼신을 다하지 않았을 것이고 내 모든 생애를 바쳐 목회에 전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성도들이 나의 이런 진실한 심정을 몰라주고 나를 남처럼 생각하고 등을 돌릴 때 목사의 가슴은 찢어지도록 아프다. 주님께서 “나를 사랑하면 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으니 목사는 주님을 사랑하는 한, 성도를 영원히 사랑할 수밖에 없다. 목사를 향해 닫힌 그들의 마음의 문을 향해 여전히 사랑과 믿음으로 열려있는 것이 목사의 마음이다. 자신의 품을 떠난 아들을 기다리는 아비의 심정이 성도들을 향한 목사의 심정이요, 그때마다 보이지 않는 마음의 눈물을 흘리는 것이 목사이다.
주여, 나에게 성도는 영원히 한 가족입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9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