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 껍데기는 다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는 여간해서 깰 수가 없다. 그 껍질이 얼마나 단단하면 손에 두 개를 넣고 아무리 굴려도 맨질맨질해질 뿐 절대 깨지지 않겠는가. 한편으로 ‘그 속의 것이 얼마나 소중하면 이렇게 단단한 껍데기를 만들어야 했을까?'라고 생각하면 알맹이의 가치가 더 있어 보인다. 호두가 단단한 껍데기 속에 알맹이를 품고 있듯이 우리 인간도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담는 존재로 만드셨다. 우리의 육체는 흙으로 돌아갈 보잘것없는 것이지만 생명을 담은 자로서는 천하보다 귀한 존재인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귀중한 생명을 소유한 자로서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생명의 씨앗이 잘 영글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살아야한다. 호두가 열매를 보호하기 위해 견고한 껍데기를 만들듯이 세상의 어떤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내 속의 생명만은 깨지지 않도록 ‘나'를 값지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세상은 우리가 가진 소중한 생명의 터전을 위협하며 파괴하려고 한다. 나를 위협하는 날카로운 세상의 칼날로부터 내 안에 있는 생명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견고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지금은 결실을 준비하는 때이다. 한해를 돌아보면서 내 영혼의 때의 부유를 계수해 보자. 과연 나는 얼마나 더 견고해져 있는가?
위 글은 교회신문 <9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