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있는 기도

등록날짜 [ 2006-11-28 16:37:33 ]

나는 어렸을 때부터 기도를 열심히 했지만 기도의 깊은 맛은 알지 못했던 것 같다. 부르짖어 기도하고 성령이 충만하면 기쁘고 좋고, 기도하면 믿음이 생기고 응답이 오는 것이 그냥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수준을 넘어서 더 깊이 기도에 몰입하면 할수록 하나님 앞에서의 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큰일 났구나. 이 모습 이대로 내가 주님 앞에 어떻게 설까’하고 더 깊이, 더 철저하게 나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깊은 기도 속에서 발견된 하나님 앞에서의 추한 나의 모습 때문에 날마다 주님 뜻대로 못 산 것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그 안타까움과 아쉬움 때문에 나는 항상 나를 더 조심하게 되고 죄를 경계하게 된다.
이때부터 내 앞에 놓여진 일들에 대한 분별력이 생기게 되었다. 영적 분별력은 이렇게 깊은 기도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나를 찾으려고 하는 철저한 몸부림에서 기도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을 체험하게 된 것이다. 기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나의 부족함이 더 많이 드러나니 기도는 주님 앞에 나를 더욱 낮아지게 만드는 겸손의 도구요, 그것이 곧 주님이 가신 길을 함께 가는 방법이다.
주여, 더 깊은 기도를 하게 하소서. 더 깊이 나를 바라보게 하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9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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