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가장 귀한 것은 일 년 내내 수고해서 열매를 맺는 것이다. 그런데 열매를 맺는다고 해서 그 열매가 절대 자기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와서 다 따먹어도 내년에 또 열매를 내고, 그 다음해도 또 열매를 낸다. 나무는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무는 더 많은 열매를 맺어 주인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겨울나무를 보면 잎과 열매가 다 떨어져 가지만 앙상할 뿐 아무런 생산력이 없다. 오히려 관리해 주고 잘 싸매 주어야 한다. 우리는 겨울나무처럼 생산력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남들이 보호해 주어야 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잎이 무성한 여름나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하여 그 아래서 더위를 식히게 하고, 많은 열매를 내서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성령이 충만하면 하나님께 더 드리고 싶고, 이웃에게도 주고 싶어진다. 기도하고 싶고, 전도하고 싶고, 권면하고 싶고, 충성하고 싶고, 모든 것을 주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해진다. 새봄을 맞아 겨울나무들이 푸른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절이다. 왕성한 생명력으로 충만한 이때에 우리의 믿음과 우리의 신앙도 어느 때보다 아름답게 활짝 피어나기를 바란다. 그 생명이 넘치고 넘쳐 사랑하는 이웃들의 영적 쉼터가 되고, 인생의 참된 열매를 주는 아름다운 한그루의 나무가 되어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0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