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날 나는 감사헌금 봉투에 한 주간 동안 감사의 내용들을 빽빽하게 적는다. 적다보면 누구도 알아보기 힘든 정도의 글씨로 봉투의 앞뒤를 꽉 채우고 만다. 그때마다 나는 감사의 조건이 여전히 넘치고 있음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곤 한다.
이 시간이 나에게는 한주간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그때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여전히 새록새록 새롭게 솟아나는 것이 그저 감사할 뿐이다.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이유는 자신에게 생명을 주는 주인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모든 만물이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면서 자기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자기를 성장하게 하신 이에 대한 감사 때문이다. 하나님을 떠난 인간만이 감사의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없을 뿐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너무 큰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그 갚을 길 없는 은혜 앞에 최상의 인격적인 표현이 곧 감사이고, 하나님은 그 감사의 마음을 크게 받으신다. 또한 우리의 경건의 삶도 은혜주신 하나님이 항상 나를 지켜보고 계신다는 그분을 배려하는 감사의 마음 때문이다. 그러므로 은혜 받은 자의 당연한 도리가 감사요, 이 도리를 지키려는 신앙인격으로 충만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구원’이라는 갚을 수 없는 은혜를 선물로 주셨다. 하나님 앞에 죄인된 우리가 하나님을 상대할 수 있는 이유는 ‘진실’밖에 없다. 그 진실의 표현이 ‘감사’이다.
성도여 주님 앞에 진실하자, 감사하자.
위 글은 교회신문 <11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