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에도 자식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부모의 심정이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부모의 뜻대로 더 이상 해볼 수 없을 때 포기 아닌 포기를 하게 된다. 마음속으로는 절대 포기하지 못하면서 말이다. 하나님의 심정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 말씀을 절대적인 명령으로 알고 그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부분들이 죄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는 결사적인 각오를 갖지 못하면 하나님께서도 그 한계 이상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의 말씀은 취사선택이 불가능하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 최상의 길이다. 또한 인간은 본질상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 오직 성령께서 나를 그렇게 만들어 주셔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내가 포기하지 않는 한 하나님은 나를 포기하지 않으신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과의 접촉점을 놓쳐서도 안되고 내 스스로 한계를 정하여 포기해서도 안된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흔들려도 ‘내가 이러면 큰일나지’, ‘하나님이 나를 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며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인간적으로는 불편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방종하며 사는 것에 비하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나는 죽는 그날까지 하나님을 향한 나의 믿음을 포기할 수 없다. 하나님께서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위해 아들을 죽이면서까지 그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14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