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를 한마디로 소개하라면 ‘오직 기도와 말씀과 영혼을 사랑하는 구령의 열정, 영혼의 때를 위한 성도들의 아낌없는 충성으로 이루어진 교회’라고 말할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구령의 열정’을 최고로 꼽을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도, 교회의 존재 이유도 바로 영혼구원이며,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목숨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숨통을 조여 오는 죽음의 길을 걸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 그러나 자신의 죽음이 곧 인간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유일한 사랑임을 아셨기에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그분은 기쁨으로 이렇게 외치셨으리라. “지금 내딛는 나의 이 발걸음은 영원한 형벌을 향한 너희들의 절망적인 죽음의 행렬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요, 내 어깨를 짓누르는 십자가의 무게는 너희가 지고 가야만 하는 모든 고통의 짐을 대신 할 것이다. 퍼부어 대는 조롱과 비난의 소리가 들리는가? 이제 이 소리는 너희의 축복으로, 감사와 찬양으로 바뀔 것이며, 살점을 파고드는 모진 채찍의 아픔은 질병으로 인한 너희의 모든 고통과 상처를 대신할 것이다. 나의 살과 피는 너희의 영원한 양식이 될 것이다. 내 살과 피를 와서 먹고 마시라라.” 죽음과 고난 속에서 불꽃처럼 타올랐던 그분의 구령의 열정! 그 사랑의 절정에 압도당하지 않을 자 누가 있으랴! 교회 설립 22주년을 맞으면서 이 구령의 열정이 영원히 우리 교회의 역사 속에서 흐르는 거대한 생명의 물줄기가 되어 흘러넘치기를 바라면서 다짐해본다. 영혼 사랑을 위한 수고를 아끼지 않으리라! 메마른 삭정가지와같이 죽어가는 영혼들을 부둥켜안고 끝까지 사랑하리라! 주여! 구령의 열정으로 뜨겁게 하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13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