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침례신학대학교에서 강의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영성’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다. 설교가 아닌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부흥회의 절정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강의실은 학생들의 아멘 소리와 통성기도로 연일 들썩거린다. 매주 갈급하고 메마른 젊은 예비 목회자들의 심령에 영적 변화가 불일 듯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교단의 미래를 보았고, 한국교회의 희망을 본다.
인간의 지식이 그 한계가 없는 것처럼 발전하고 있는 지식 정보화 시대. 그러나 물질의 풍족함이 영혼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듯이 인간의 지식 또한 영혼의 공허함을 채우지는 못한다. 오히려 그로 인해 복음의 본질과 순수성이 훼손되고 교회는 더 세속화될 뿐이다.
한 때 기독교가 절정을 이루었던 유럽교회가 박제처럼 유명무실해진 것처럼 한국교회도 지성과 이성으로 포장된 인본주의에 의해 영혼 살리는 생명력은 고사(枯死) 직전이다. 예수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말씀을 망각하고 예수, 성령, 죄, 십자가, 지옥, 천국, 구원, 영생과 같은 영적인 화제가 사라진 강단의 설교는 성도들의 심령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신앙생활이 곧 영적 생활이다. ‘영성’은 기독교의 심장과 같다. 영성 회복은 지성과 이성으로 절대 불가능하다. 오직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과 거룩한 성령의 능력으로만 가능하다.
위 글은 교회신문 <13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