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옥중에서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게 채우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는 것이다”라는 고백을 하였다(골1:24-25). 복음을 향한 그의 수준 높은 사명감, 그 속에 담긴 고귀한 기쁨이 깊이 배어 있는 한마디이다.
목회를 하면서 육신의 한계를 넘어선 고통 속에서 내 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기쁨에 압도될 때가 있다. 영광스러운 주의 일의 대열 속에 내가 있다는 것 때문이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한 것처럼 내게 준 목회의 사명, 하나님의 경륜은 육신을 초월할 힘을 준다. 싫증, 좌절, 불만불평은 우리에게 주신 경륜을 파괴하는 원수이다. 이것을 이길 힘은 “나에게는 하나님이 내게 주신 예수의 생애를 재현해야 하는 신령한 경륜이 있다”라는 꺾이지 않는 사명감이다.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은 태양이 비추는 순간 말라버리고 말지만 풀잎 안에 있는 수분은 마르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의 경륜을 가진 자는 감정이나 기분에 치우치는 파도 위의 돛단배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물속을 다니는 물고기와 같이 자유롭다. 외부의 힘에 의해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내 속의 하나님의 경륜을 동력삼아 항상 나를 자신 있게 이끌고 간다.
주여! 영원히 마르지 않는 그 생명의 경륜을 내게 주시옵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13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