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삶은 말구유에서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짧은 공생애 모두가 비참하고 초라한 것뿐이었다. 단 한 가지, 예수의 탄생은 인류의 영원한 문제인 죄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의 완성을 위해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한 고난의 길의 착수라는 비밀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의 지식으로는 알 리가 없는 사실이었다. 세상은 이 비밀을 알지 못한 채, 아무 목적도 의미도 없이 기뻐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가장 가치 있는 최고의 생명의 사건이다. 살점을 뜯어내는 모진 채찍 소리와 걷잡을 수 없이 퍼붓는 온갖 조롱과 멸시와 야유는 나의 질병과 저주를 몰아낼 절대 권세자인 그분의 무언 속의 외침이다. 인류의 죄 값이라고 하는 죽음의 짐을 십자가에 짊어지시고 무거운 발걸음과 함께 토해내는 신음소리는 인류 앞에 내뱉는 생명의 대함성이다. 이 함성이 우리에게 최고의 기쁨의 절정이 되어 터져 나와야 한다.
세상은 향락과 쾌락과 정욕의 욕구 충족과 육신의 소욕의 열망이라고 하는 무덤 속에 그 환희의 함성을 성탄과 함께 묻어 버리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성탄으로 이루어진 치료와 축복과 속죄의 은총과 영원한 생명의 횃불을 높이 들고 성탄을 알지 못해 멸망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성탄이 갖는 생명의 기쁨을 전해주어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148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