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죽음

등록날짜 [ 2009-09-12 11:44:53 ]

지구상에서 가장 부성애가 강한 생물이 바로 ‘가시고기’다. 산란 때가 되면 수컷 가시고기는 혼신을 다해 둥지를 마련한다. 암컷은 둥지 안에 알을 순식간에 낳고는 미련 없이 둥지를 떠나 버린다. 이때부터 수컷 가시고기는 덤벼드는 침입자들을 물리치고 둥지 안에 새 물을 넣어주기 위해 앞 지느러미를 이용해 끊임없이 부채질을 하면서 먹지도 않고 잠도 자지 않고 알을 지키는 일에 전념한다. 마침내 알은 부화되고 새끼들은 탄생되었지만 가시고기는 만신창이가 되고 결국 그 둥지 앞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가시고기의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새끼들은 아비의 사체에 모여들어 그 아비의 살을 뜯어먹기 시작한다. 아비 가시고기는 먹이사냥에 서툰 새끼들을 위해 아비의 몸을 먹이로 내어놓은 것이다.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자신의 살과 피를 아낌없이 내어놓으신 예수의 사랑이 하찮은 민물고기의 일생 속에 비밀처럼 숨겨져 있다는 것이 놀랍고 충격적이다. 목회란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것이요, 이 가시고기와 같은 삶을 요구한다. 양떼를 위해 최상의 영적 둥지를 만들어 보호하고 예수의 생명을 불어 넣는 일에 목숨까지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주님이 살 찢고 피 흘려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성도들을 이 가시고기처럼 사랑하리라 다짐해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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