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보면 하늘에서 쫓겨난 악한 마귀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는 자들과 싸우려고 바다 모래 위에 섰다고 하면서 이 땅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영적 전투의 현실을 정확히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싸움이 권투선수가 링 위에서 상대를 공격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알맹이만 쏙 빼먹는 비열한 방법을 쓴다는 것이 문제다. 땅콩농사를 지을 때 보면 쥐는 용하게도 익은 땅콩을 먼저 알고 쥐구멍 안으로 가져다가 쌓아놓는다. 어쩌다 쥐구멍을 파보면 신기하게도 쭉정이는 하나도 없고 알맹이만 쏙 빼먹고 남은 껍질만 있다. 마귀의 공격도 그리스도인들이 말씀 듣고 싶은 마음, 기도하고 싶은 마음, 감사하고 싶은 마음, 전도하고 싶은 마음은 모두 파먹어 계명대로 살지 못하는 빈 껍데기 신자로 만들고, 교회 역시 구령의 열정을 쏙 뽑아버려 전도를 못 하게 해서 교회 문을 닫게 한다. 마귀에서 져서 말씀대로 살려는 신앙의 본능을 잃어버리면 종교인으로 변질된다. 구령의 열정이 사라진 교회는 쓸모없는 건물일 뿐이다. 그러므로 악한 마귀가 절대 건드릴 수 없도록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하여 말씀대로 살려는 신앙을 지켜야 하고, 구령의 열정이 꺼지지 않게 해야 한다. 책가방 들고 교회만 왔다 갔다 하지 말고 예수 믿는 자가 되라는 말이 바로 껍데기 신자가 아닌 속이 꽉 찬 믿음의 사람이 되라는 말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17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