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4-19 08:20:42 ]
요즘 같은 정보화, 고학력 시대에 목사로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설교를 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사도 바울을 생각한다. 바울은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지식과 배경으로 복음을 전하면 더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지 하나님을 전혀 알지 못하는 아덴이라는 도시에서 그곳의 철학자들과 쟁론하면서 복음을 전하려 하였다. 그 결과, 아덴사람들이 회개하기는커녕 그를 말쟁이로 여겼다. 결국 바울은 아덴에서 단 하나의 교회도 세우지 못하고 참패하고 말았다. 그런 뼈저린 실패 후에 바울은 고백한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느니라(고전 2:2).”
바울은 그 이후로 그가 가진 것들을 마치 배설물처럼 여기고 예수만을 전했다. 오직 예수의 피를 말할 때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오직 예수의 피를 말할 때 하나님께서 제한 없이 일한다는 것을 바울은 깨달았던 것이다. 그렇다. 목사로서, 아니 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예수밖에 없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내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셨다는 이 진실만을 전하는 것이 내가 할일이다.
주여! 죽을 때까지 성령으로 예수만 말하게 하소서! 성령으로 예수만 드러나게 하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18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