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4-26 08:25:49 ]
대심방을 통해 성도들과 얼굴을 가까이 대고 만나 보니 그동안 큰 교회 목사라는 것이 얼마나 성도들과 거리를 갖게 했는지를 알게 됐다. 성도와의 물리적인 거리는 비록 멀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목사로서의 내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성도들의 형편을 자세히 살펴보니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병들어서 괴로워하는 성도들, 문제가 있어 고통당하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할 때면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파 견딜 수가 없다.
목사가 하는 일이 성도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깝게 해주어 늘 영혼의 만족함을 채워주는 것일진대 그렇게 다하지 못한 현재의 내 모습이 부끄럽기만 하다. 그래서 심방예배 드릴 때마다 내가 은혜를 제일 많이 받는 것 같다. 예배 때 전하는 말씀들이 어떤 때는 주님의 강한 질책으로, 어떤 때는 주님의 뜨거운 위로의 목소리로 나를 감동시키시니 눈물이 마르지 않는다. 성도들과의 가까운 만남이 계속될수록 나의 기도제목은 자꾸 늘어만 간다. 통곡하며 부르짖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만큼 초라한 내 모습 때문에 나의 기도는 더 절박해지고 간절해지니 너무 감사한 일이다.
주여! 성도들과 더 가까워지게 하소서! 성도들을 더 사랑하게 하소서! 더 기도하게 하소서! 주님이 날 사랑하신 것처럼,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살 찢고 피 흘리시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그렇게 성도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19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