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6-15 08:16:36 ]
청년 때 어느 교회에 잠시 들러 기도를 한 적이 있는데 얼마나 울부짖어가며 기도를 했던지 기도를 끝내고 보니 사람들이 빙 둘러 서 나를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죽었소? 왜 그렇게 생난리를 내면서 교회를 시끌벅적하게 만들어?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남의 교회에 와서 그렇게 기도해서 되겠어? 그게 다 샤머니즘이야!”라고 호통을 쳤다.
주님도 심한 통곡과 눈물로 하나님께 간구와 소원을 아뢰었고, 마가다락방에서도 전혀 기도에 힘썼고, 예레미야도 부르짖어 기도했는데 왜 통곡하는 기도를 잘못되었다고 할까? 비인격적인 신 앞에서 맹목적으로 신을 불러내려는 것이 샤머니즘일진대, 하나님과의 기도가 그런 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으로 교회를 나오면서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인간의 감정 중에서 눈물만큼 진실한 것이 있을까? 기도하면 내 안에 있는 죄를 토설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으니 회개의 눈물이 마르지 않고, 그 죄를 해결하기 위해 죽기까지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분량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고, 내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섬세한 사랑 앞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으니 눈물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이 기도다.
주여! 내 평생 기도할 때마다 눈물이 마르지 않게 하소서! 심령이 가난한 자가 되어 매일 애통하며 통곡과 눈물의 기도를 하게 해 주시옵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19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