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3-09 16:23:22 ]
나무에게 가장 귀한 임무는 일 년 내내 수고 해서 열매를 맺는 것이다. 그런데 나무가 열매를 맺는다고 해서 그 열매가 절대 자기의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와서 다 따 먹어도 내년에 또 열매를 내고, 그다음 해도 또 열매를 낸다. 나무는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열매를 맺어 주인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죽어가는 나무를 보면 잎과 열매가 다 떨어져 가지만 앙상할 뿐, 아무런 생산력이 없다. 오히려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관리해 주고 잘 싸매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도 살아나지 못한다면 더는 과실을 맺을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못하고 땔감으로밖에는 쓸모가 없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죽어가는 나무처럼 생산력 없는 자가 되어 남들이 겨우 보호해 주어야 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잎이 무성한 여름 나무처럼 많은 사람에게 그늘을 제공하여 그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많은 열매를 내서 모든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생산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성령이 충만하면 하나님께 더 드리고 싶고, 이웃에게도 주고 싶어진다. 기도하고 싶고, 전도하고 싶고, 충성하고 싶고, 모든 것을 주고 싶은 생각으로 가득해진다. 주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넘쳐나는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이제 겨울 나무들이 푸른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계절이다. 왕성한 생명력으로 충만한 이때에 우리의 믿음과 신앙도 어느 때보다 더 아름답게 활짝 피어나기를 바란다. 그 생명이 넘치고 넘쳐 사랑하는 이웃의 영적 쉼터가 되고, 그들에게 인생의 참된 열매를 주는 아름답고 풍성한 한 그루 나무가 될 때까지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2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