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09-20 23:58:47 ]
씨가 땅에 떨어질 때 겉으로는 농부의 손을 떠나는 것 같지만, 땅에 떨어지자마자 그 씨는 봄과 여름을 거쳐 가을에 농부에게로 다시 돌아간다. 그런데 심을 때는 분명히 알곡을 뿌렸는데 가을에 쭉정이를 거두게 된다면 그 농부는 얼마나 속이 상할까. 우리 인간의 육체는 흙으로 만들었으니 흙으로 돌아가고, 영혼은 하나님께로서 왔으니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유대인들이 예수께 와서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가한지 불가한지 물을 때 예수께서는 동전 속의 화상(畵像)이 누구의 것이냐고 물으시면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마22:21)고 말씀하셨다. 세상의 물질문명은 세상 임금에게 돌아가고, 하나님의 화상인 우리는 하나님께로 돌아가라는 말씀이다. 예수 믿는 사람은 어떠한 환경에 처하든지 예수 믿는 사람의 특성이 나타나야 한다. 하나님께서 어떤 모양으로 심으셨든지 그 모양대로 열매를 맺어야 한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좇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전통문화를 가장하여 우상숭배를 자행하는 세상풍속이 알곡의 믿음을 키질해보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끝까지 예수를 닮은 자로서 예수를 좇아야 한다. 그것이 신령한 천국의 알곡으로 농부이신 아버지께로 돌아가는 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