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0-12-15 11:06:21 ]
흘러가는 세월은 참 무정하다. 세월이 날아간다는 말이 실감 난다. 세월 앞에 아쉬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만약 우리 인생이 세월 속에 살다가 그냥 사라지는 것이라면 아쉬움은 허무한 감상에 불과할 것이다. 다행히도 예수 안에서 구원받아 영생을 소유한 우리의 아쉬움은 이 땅에서 행한 수고가 영혼의 때에 영원한 내 몫으로 남을 테니 조금이라도 더 그날의 작품을 만들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요, 더 주를 위해 살지 못한 데서 오는 그것이다.
또 한 가지 아쉬움이 있으니 아들을 십자가에 죽이기까지 사랑하신 하나님의 ‘피의 사랑’을 받은 자로서 그 사랑에 무엇 하나 보답할 수 없는 사랑의 빚진 자로서의 아쉬움이다. 또 그 사랑이 없이는 살 수 없으니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로서의 아쉬움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세월을 아껴 영혼의 때를 값지게 만드는 일에 아쉬움이 없기를 바라신다.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의 사랑 앞에 늘 부족하고 아쉬워할 줄 아는 겸손한 모습으로 우리가 서 있기를 바라신다.
세월에 대한 아쉬움은 더 열정적으로 이 땅에서 가치 있는 삶을 살게 하니 감사한 일이요,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은 자로서의 아쉬움은 나를 겸손하게 하여 더 깊이 주님 사랑을 깨닫게 하니 감사하다. 야속한 세월 속에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으니 은혜 받은 자에게 주신 축복으로 내 잔이 넘친다. 가는 세월 속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 더 아쉬워하고, 더 낮아지고, 더 감사하고, 더 사랑하자.
위 글은 교회신문 <22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