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01-19 11:39:57 ]
바울은 옥중에서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게 채우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경륜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는 것이다”라는 고백을 하였다(골1:24~25). 복음을 향한 그의 수준 높은 사명감, 그 속에 담긴 고귀한 기쁨이 깊이 배어 있는 일성(一聲)이다.
목회하면서 육신은 한계를 넘어선 고통을 당하지만 내 영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기쁨에 압도될 때가 있다. 영광스러운 주의 일을 하는 대열에 내가 서 있다는 것, 영원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내가 참여한다는 것이 감사하기 때문이다. 목회는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하나님의 경륜에 참여하고 그 일을 나를 통해 이루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육신을 초월할 힘을 불끈 준다. 싫증, 좌절, 불평불만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경륜을 파괴하는 원수다. 이것을 이길 힘은 ‘내게는 예수 생애를 재현하라는 하나님의 신령한 경륜이 있다’는 꺾이지 않는 사명감이다.
풀잎에 맺힌 아침 이슬은 태양이 비추는 순간 말라버리지만, 풀잎 안에 있는 수분은 마르지 않고 계속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하나님의 경륜을 가진 자도 순간적인 감정이나 기분에 치우치지 않는다. 격동하는 파도 위에 떠 있는 돛단배 같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깊은 물속을 유유히 다니는 물고기와 같이 자유롭다. 외부의 힘에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경륜에서 나오는 사명감을 동력 삼아 나를 자신 있게 이끌고 간다. 하나님의 경륜으로 영원히 마르지 않는 기쁨 속에 주어진 사명을 다 마치는 것이 주님 주시는 생명 안에 거하는 일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6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