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일념] 십자가로 열리는 만남

등록날짜 [ 2011-03-30 17:46:03 ]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 말씀을 전하는 설교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리는 것만큼 큰 복(福)도 없다. 그런데 만일 ‘나는 설교를 들을 단계가 지났다’고 자만한다면, 그는 스스로 의롭다고 여기는 교만한 사람이요, 십자가의 사랑을 망각한 사람이다.

십자가는 내 죄를 담당하시고 예수께서 나 대신 매달려 죽으신 형틀이다. 내 죄를 높이 달아맨 것이 십자가요, 내 죄를 끄집어내고 들춰내는 것이 십자가다. 죄를 감춰두면 아무도 그 죄를 해결할 자가 없으나 십자가 앞에 끄집어내고 들춰내면 예수께서 피 흘려 죽으심으로 그 죄를 대신 담당하셨기에 그 죄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십자가의 도다.

설교는 하나님 말씀으로 우리의 죄를 깨닫게 하고 그 죄를 십자가 앞에 장사(葬事) 지내게 하여 하나님과 만남을 성사시키는 예배의 절정이며, 영혼을 살리는 생명줄이다. 그렇다면 가장 은혜롭고 복된 설교는 무엇인가? 바로 내가 주인공이 되는 설교다. 나만 알고 있는 사건을 누가 고자질해서 들켜버린 것처럼 그렇게 설교를 들어야 한다. 베드로의 설교를 듣고 예수를 죽인 자들이 찔림을 받아 “어찌 할꼬” 하고 회개한 것처럼 그렇게 내 영혼을 뒤흔드는 강한 충격으로 설교 말씀이 다가와야 한다.

십자가의 고난 뒤에 부활의 영광이 있듯이, 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님과 온전히 만난다. 그러므로 설교를 통해 죄를 지적받는 것은 기뻐하고 감사해야 할 일이다. 은혜를 아는 자, 복된 자는 ‘깨닫지 못했는데 설교를 통하여 나에게 말씀하시니 감사합니다’라며 회개하고 더 성령 충만해진다. 십자가 앞에 죄를 끄집어내면 낼수록 더 큰 자유를 얻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3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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