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1-29 13:48:41 ]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에 내가 너무 크다고 느낄 때가 많다. 너무 잘난 것이 많아서 걸리고, 너무 똑똑한 척하는 것이 많아서 걸리고, 육신의 체면과 소욕이 너무 커서 문에 꽉 끼어서 들어가지 못할 때가 너무 많다.
우리가 들어가려는 좁은 문은 자신의 것을 버리고 또 버려, 더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없을 때 비로소 들어갈 수 있다. 예수께서 자기를 좇으라고 말씀하시면서, 너 자신을 부인하라고 하셨다(마16:24). 그것은 어떤 좁은 문일지라도 들어갈 수 있게 준비하라는 말이다.
예수께서 십자가라는 좁은 고난의 길을 걸어가실 수 있었던 것은 자아를 버리시고, 그 자리에 오직 하나님의 뜻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께서 매 맞는 가야바의 안뜰에조차 문을 박차고 들어가지 못했다. 자신의 목숨이라는 자아를 끝내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하나님 말씀을 들을 때는 신앙생활이 제일인 듯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져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에 파묻혀서 나만을 위해 살 때가 많다.
움켜쥔 것부터 놓아야 들어갈 수 있는데 미련하게 그것들을 붙들고 있을 때도 많다.
우리는 가진 것이 너무 많아서 주님이 마련해주신 복의 문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문턱에 주저앉아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주님의 사역에 뛰어들려면, 시간과 공간에 지배받는 내가 없어져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 한다.
“주여, 나를 장악하여 주시옵소서. 내가 주님께 내 자아를 앞세우는 것을 그냥 두지 마옵소서. 내가 주님께 도전하는 것을 방관하지 마옵소서. 내 자아를 쳐부수고 침공하여 들어와 내 육신의 소욕을 진멸하시고 내 안에 들어와 왕이 되어 나를 지배하여 주시옵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267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