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1-12-27 13:46:53 ]
매년 성탄절이 되면 우리 교회는 어떻게 하면 전 세계에서 최고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까 고민하며, 최고의 찬양과 감사를 올려 드리는 예배로 그분을 뵙기를 사모한다. 최고의 감사를 드리는 성탄절이 되려면 그 속에 꼭 포함해야 할 것이 있다. 곧 주님의 심정을 헤아려 아는 것이다.
죽으러 이 땅에 오시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아들을 죽여서라도 인간을 사랑하시려는 하나님 아버지의 심정을 깊이 헤아려 보고, 그와 똑같은 심정으로 성탄을 맞이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 잔이 넘어가게 해 주소서” 하는 아들의 피눈물 나는 기도를 뒤로하시더니, 마침내 살점이 뚝뚝 찢겨 떨어져 나가는 모진 채찍질과 참을 수 없는 멸시와 천대를 받은 후 십자가를 지고 가는 아들의 모습까지 바라보신 하나님은 아비로서 그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찌 참으셨을까?
손과 발이 못 박힌 채 십자가에 매달려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아들의 절규에 어떻게 침묵할 수 있었을까?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라고 절규하며 목숨 끊어진 아들의 싸늘한 주검을 보는 아비의 심정은 또 어떠했을까?
아무리 상상력을 동원해 이해하려 해도 인간의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모든 고난과 죽음을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이 감당할 수 있었던 단 한 가지 이유는 십자가 그 너머에 우리 인류가 누릴 죄에서 자유, 질병과 저주에서 해방이라는 큰 기쁨 때문이었다고 하니, 그저 털썩 무릎이 꿇어질 뿐이다.
인간으로서는 너무나 과분하여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하나님 심정을 헤아릴 때 느껴지는 그분의 아픔, 반면 그로 말미암아 내 영혼이 살았다고 하는 최고의 기쁨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날이 바로 성탄절이다.
이 심정 때문에 성탄절을 맞이할 때마다 십자가 앞에 내 마음을 온통 빼앗기고 만다. 그리고는 십자가에서 흘린 예수의 피 공로만이 내 영혼에서 터져 나오는 감사와 기쁨으로 성탄절을 맞는 이유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한다.
주여! 당신의 성탄을 기쁨으로 환영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1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