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3-29 14:17:56 ]
한번은 어떤 성도가 내게 “목사님, 설교를 좀 부드럽게 하시면 안 됩니까? 요즘은 직장 생활해서 먹고살기도 어려운데, 성도가 교회에 오면 고생했다고 위로해 주시고, 칭찬해 주셔야 힘이 나고 용기를 얻지요. 그렇게 야단만 치는 설교를 하면 교회가 부흥하겠습니까?” 하고 말했다.
설교는 성도를 위로하거나 칭찬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설교는 잘못된 일을 분명히 드러내고 책망해서 회개하게 만들어야 한다.
농부가 밭에 씨를 심은 후에 흙을 꼭꼭 밟는다. 흙 속으로 바람이 들어가면 씨앗이 마르고, 새들이 파먹기 때문이다. 또 그렇게 밟아놓아야 씨앗이 나중에 단단한 땅을 뚫고 싹을 내고 뿌리를 내려 강한 뿌리와 줄기로 자랄 수 있다.
죄를 책망하는 설교 말씀도 마찬가지다. 성도를 온전히 강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서 마귀역사가 하나님 말씀을 듣는 성도에게 침투하지 못하게 해 준다. 위로와 칭찬은 주님 앞에 설 때 주님께서 해 주실 것이다. 그날을 위해서 지금 부지런히 가라지를 뽑아내고, 자갈도 골라내고, 가시덤불을 치우는 것처럼 죄의 환경을 제거하는 것이다.
우리는 책망 받을수록 ‘내가 그 점이 잘못됐구나!’ 하고 깨달아 자기를 한 단계 올리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그래서 인내는 연단을 낳고, 연단은 소망을 낳는다고 했다(롬5:4). 우리는 자기 잘못을 숨기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하나님 앞에 잘못한 것은 죄요, 죗값은 꼭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고 빨리 해결하고 넘어가야 한다. 설교는 성도를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목사가 성도에게 설교할 때, “교회 잘 왔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이것만을 전해주는 것이 아니다. 복은 받으라고 해서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복 받을 만한 자에게 복을 주신다.
성도를 복 받을 자격자로 만드는 것이 바로 설교다.
위 글은 교회신문 <28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