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12-05-22 11:43:28 ]
목회(牧會) 절정에서 피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꽃은 영혼을 향한 구령의 열정이다.
지옥 갈 수밖에 없는 내 신세를 아들 예수의 피로 대신하신 하나님의 진실한 사랑 앞에 무릎 꿇어 본 목회자라면 오직 영혼 사랑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
주님께서는 목회자들을 향하여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다”고 하셨다(마10:16). 또 “그 양을 위해 목숨을 버리라”고 하셨다(요10:11).
내게 강단은 육신으로는 참 잔인한 곳이다. 도저히 몸이 견디지 못해 설교를 이십 분 만에 끝내고 그 자리에 쓰러진 때도 있었고, 강단에 오를 힘이 없어 부축을 받아 겨우 설 때도 있었다.
성도가 아무리 말려도 나는 기어이 강단에 섰다. 하나님께서 내게 성도를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기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 그럴 때 내 모습을 바라보던 수많은 성도도 안타까워 울음을 터트리곤 했다. 그리고 그때서야 자신들의 영혼을 위해서 목숨을 기꺼이 내놓으려는 목사의 진실을 받아들이고 목회를 돕는 동역자로 성장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멸망을 바라보고 품속에 있는 독생자를 끄집어내서 성난 병사와 같이 우리를 죄 속에서 끌어내셨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아들이 채찍에 맞고 가시관을 쓰고 홍포를 입는 것도, 뺨을 맞고 침 뱉음을 당하며 자기가 만든 피조물에 질질 끌려다니다가 행악자가 달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는 것까지도 능히 참아내셨다.
놀라운 사랑의 힘이다. 이 사랑 앞에 누가 무릎 꿇지 않겠는가?
사랑보다 더 큰 힘은 없다. 그러므로 내 육신 하나 죽어서 영혼을 살릴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구령의 열정으로 죽기까지 성도의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 목회다. 주여! 주님처럼 양들을 위해 목숨 버릴 수 있는 선한 목자가 되게 하소서!
위 글은 교회신문 <290호> 기사입니다.